오랜만에 대학생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ㅋㅋ 오늘은 내가 예전에 활동했던 동아리 하나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바로 영어 토론 동아리 IGS이다. International Goodwill Society의 약자로 1960년부터 주한영국대사관의 후원을 받으며 이어지고 있는 역사가 상당히 긴 토론클럽이다. 2018년 7월 현재, 116텀이 활동을 하고 있다. 반 년에 한 번씩 새로운 기수가 출범(?)한다. ㅋㅋ 참고로 나는 2014년 전반기 108텀으로 활동을 했었다.
지금은 조금 변화가 있겠지만 내가 활동했을 때를 기준으로 적어보면, 일주일에 한 번 화요일 저녁마다 메인미팅을 2시간씩 서울 시청 근처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진행했었다. 물론 모든 일정은 영어로 진행된다. 회장 부회장이 공동으로 메인 미팅을 진행하고 중간중간 다른 스텝들이 필요한 일들을 한다. 나는 멤버십 스탭 (Membership Staff)이었어서 새로운 사람들, Newcomer들이 오면 안내하고 주로 사람들 친해지게 하는 그런 일들을 했었다. ㅋㅋ 메인 미팅마다 몇 명의 사람들은 3분 스피치라고 해서 자유 주제로 영어 발표를 하고 그 후에 대여섯 명 정도로 그룹을 나누어서 그룹 토론을 진행한다. 주제는 매주 바뀌고 매주 스텝 혹은 일반 멤버들이 제시하는 주제 중 하나씩 선별해서 진행을 하는데 분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등으로 굉장히 다양하다. 시사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도 토론을 하는데 내가 스텝으로 하던 시기에 세월 호 사건이 있어서 그에 관련된 주제로도 토론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2시간 정도의 토론이 끝나면 보통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뒷풀이를 했다. 메인 미팅 때는 한국어로 말 할 기회가 없으니 뒷풀이 때 좀 서로 친해지게 되는 것 같다. 여기서 나는 역시 사람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게 이곳 저곳 테이블 돌아다니면서 말 붙이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당시에 서울 시청 근처에 가성비 괜찮고 늦게까지 하는 김치찌개 식당이 있어서 자주 갔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다시 가고 싶다 ㅋㅋㅠㅠ 나는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하는거 좋아하고 체력도 괜찮아서 2,3차 정도까지 하고 거의 매번 택시 타고 집에 왔던 것 같다.
매주 진행하는 메인 미팅 말고도 스탭들끼리만 진행하는 스텝미팅, 봄소풍, 번개, 일일호프, MT 등등 동아리에서 하는 행사들은 왠만해서 거의 다 했던 것 같다. 당시에 내가 제일 어린 축에 속해서 약간 실수 하고 그래도 형누나들이 관대하게 해주시고 했던 모습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그립다. ㅠㅠ (아 옛날이여...) 그 당시 같이 스탭했던 형누나들은 지금도 가끔씩 만난다. 당시 대부분 학생이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나만 학부생이다. ㅋㅋㅋㅋ 나도 얼른 졸업해야 되는데 ㅠ
아무튼 각설하고, 내가 IGS를 하면서 얻었던 것들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당시 나는 연합 동아리는 처음이었어서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지만 굉장히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던 것 같다. 학교가 다르고 전공이 다른 사람들하고 이야기 하다 보면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아.. 물론 좋은 쪽으로만 배웠다는 뜻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영어토론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수준이 높은 사람들도 비교적 많고 재능을 가진 사람들도 정말 많다. 연령대는 대부분이 대학생이어서 20대 초~중반이 중심이었고 더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계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영어토론하는데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ㅋㅋ
나는 스탭이어서 두 달 정도에 한 번씩 토론 주제글을 썼고 또 여러가지 다른 일들로 영문 에세이를 쓸 일이 몇 번 있었다. 그리고 3 Minutes Speech도 했었고 토론할 때도 그룹에서 사회자, 혹은 패널로 참여하다보니 영어로 말 할 기회가 충분히 많이 있었다. 당시 나는 영어를 다른 스탭들에 비해서 잘하지는 못했다. 잘하고 싶어서 들어온 것이기는 하지만, 만약 영어 면접을 봤다면 나는 떨어졌을 지도 모르겠다 ㅋㅋㅠㅠ 6개월 동안 IGS를 하면서 영어로 말 할 기회가 많았고 덕분에 영어가 많이 늘었다. 초급 -> 중급 정도로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IGS에서 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 스물 한 살의 나는 아직 철부지였고 책임감도 부족했었다. 학교 공부와 축제 공연 준비, 과외를 하면서 IGS까지 하는 건 굉장히 빡셌다. 지금 이렇게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분명히. 당시 실수도 몇 번 하고 잊고 싶은 기억들도 있지만 ㅋㅋ 그래도 그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추억이고 정말 소중하다. 그 시간들을 통해 내가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고, 덕분에 군대도 무사히 잘 다녀왔고, 올해 영국으로 교환학생까지 잘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내 대학생활을 이야기 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