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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 Life

개발자로서의 커리어에 관한 생각 (feat. 나의 발자취)

photo by https://www.pexels.com/ko-kr/photo/1040157/

내가 프로그래밍을 시작한지는 약 3년, 개발자라는 직군에서 일을 한지는 약 1년 정도가 지났다. 경력자가 보기에는 참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원래 전공에서 방향을 틀어서 새로운 분야를 뛰어들었던 나름 꽤 치열하게 살았던 시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에서는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가야 할 것이며, 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을 적어 보려고 한다. 

 

오웬이 걸어온 길

먼저 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나는 어렸을 때 그러니까 대략 고등학교 때까지 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수학, 과학 성적이 좋았고 흥미가 있었으며 이과를 선택하고 공대로 진학을 했었던 것 같다. 암기를 잘 하지는 못 했어서 그러한 과목들은 흥미도 없었고, 점수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기존에 있는 몇 가지 공식들을 가지고 응용하여 새로운 문제를 푸는 그러한 과정이 재밌었다. 꼭 수학, 과학 문제집에 있는 문제들을 푸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푸는 것도 항상 관심을 가졌고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비록 고등학교 때 까지는 입시가 최우선 순위다보니 다른 것들을 많이 신경쓰지는 못 했지만..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전공을 선택해서 대학에 가보니 나의 앞에 펼쳐질 미래는 내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다. 내가 속한 전공에서 선배들이 걸어간 길을 보니 정말 몇몇 갈래로 명확하게 분류가 되었고 답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이라기보다는 기존에 답이 나와있는 문제의 해답지를 보면서 따라가는 느낌? 물론 그게 나쁘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생각한 나의 미래와 방향이 달랐을 뿐이다. 이 고민은 대학교 2학년 1학기 때 처음으로 전공 과목을 들으면서 쎄게 내 머리를 쳤었고.. 나는 학기를 마치고 군대로 도피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상병~병장 넘어가는 시점인 2016년 초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그 때 생활관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처음 접했던 것 같다. 수평적인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 혁신적인 도전.... 등등 되게 좋은 말들로 설명이 되었고 그당시 내가 봤었던 사례는 피스컬노트(Fiscalnote)라는 법률 정보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팀 황(Tim Hwang) 대표의 인터뷰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나는 내가 스타트업을 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진짜 아무것도 모르던 시기) 

FiscalNote

그래서 전역을 하고 이것저것 창업 관련 활동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했다. 그 중 하나가 인사이더스라는 고려대-연세대 연합 대학생 창업 학회였다. 여기에서 많은 CEO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아 나는 아직 창업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그래서 직접 창업을 하기 전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보면서 경험을 쌓고 싶었고 그러면서 내가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그 때 내가 만난 100명의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있다면 99명은 개발자를 뽑고 있다, 주변에 좋은 개발자 있으면 추천해 달라 라고 항상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했고 그래서 나는 프로그래밍을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2018년 초 나는 영국 교환학생을 가서 Computer Science 전공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프로그래밍,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를 파고들었다. 그렇게 개발을 시작한지는 지금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아직 잘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한참한참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실력이지만.. 3년 전의 나와 비교해 보았을 때는 참 많이 발전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커리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요즘 개발자들 몸값이 올라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한편으로는 개발자라는 직업이 시장에서 대우를 높게 받는다는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개발자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야 겠다는 긴장감이 개인적으로 들었던 것 같다. 연봉, 복지, 회사의 네임밸류 정말 중요하다. 이건 마치 고등학생들이 명문대를 가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데,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만 적어보면 높은 연봉과 훌륭한 복지, 그리고 유명한 회사에 다님으로서 얻을 수 있는 삶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과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실력있는 사람이야!' 라는 사실을 직접 힘들게 어필하지 않아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커리어를 쌓아가는데 이 부분(연봉, 복지, 회사간판)은 4순위 정도로 중요한 것 같다.

3순위는 성장 가능성이다. 나는 지금 회사에서 이 부분을 정말 많이 느끼고 있다. 회사마다 배울 수 있는 포인트가 다 다르겠지만, 지금 나는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면서 사용자와 가까이 맞닿아 있는 서비스를 내 손으로 만들고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신경쓰게 되어서 배우는 점이 많다. 큰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를 유지보수 하면서도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들고 언젠가는 그러한 부분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프로페셔널의 세계에서는 사실 성장 가능성(a.k.a 잠재력)이 아닌 성장한 결과로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지금 1년차, 2년차 시기에 할 수 있을 때 폭발적인 성장을 해 놓는 것이 편안한 시니어 생활을 위해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순위는 지속 가능성이다. 한 마디로 내가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오랫동안 꾸준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회사인지라는 점이다. 이것 역시 사바사, 부바부이지만 나의 경우는 야근을 지속적으로 계속 하게 되면 체력적으로 무리가 와서 회사를 오래 다니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꾸준하게 일정한 페이스로 쭉 일할 수 있을 만큼의 업무강도가 있는 회사가 돈을 많이 주면서 업무강도가 엄청 높은 회사보다 더 적합한 것 같다. 물론 내 실력이 점점 늘어간다면 내가 여기서 말하는 일정한 페이스, 즉 퍼포먼스가 올라가니 높은 업무강도도 조금 덜 힘들게 받아들일 날이 언젠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순위는 풀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를 멋진 방법으로 잘 풀고 있는 지이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해서 우선순위가 올라간 것 같다. 그리고 이는 내가 개발자라는 직군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하다. 세상은 참 알쏭달쏭한데, 어떻게 보면 참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다른 관점으로 보면 풀어야 할 문제들이 정말정말 많다. 이러한 문제를 발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며, 이를 멋지게 푸는 방법을 찾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만큼 어렵기에 이 일을 잘하는 회사를 나는 되게 매력적으로 느끼고 커리어를 그 곳에서 쌓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건데?

사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계획한 대로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훨씬 많았기에(경험상으로) 인생 설계를 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참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다만 매일매일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큰 방향성은 항상 잘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인데 일례로 내가 24살에 처음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을 때 3년 후 목표는 XXXX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으면서 스타트업에서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였고 감사하게도 3년 뒤에 그 목표를 이루게 되었다. 그래서 27살에 또 30살까지의 새로운 목표를 나름대로 세웠고 이를 향해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나는 일생의 커리어에서 은퇴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지금 기준으로는 한 3가지 정도 있다.

  1. FAANG이나 이에 준하는 Big Tech Company 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 해보기
  2. 최근 Clubhouse와 같이 전세계적으로 임팩트를 내는 제품을 팀을 꾸려서 만들어 보기
  3. 사회적인 이슈를 해결하는데 공헌할 수 있는 기술 전문가가 되기

물론 이러한 것들은 앞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이러한 큰 흐름을 잡아가면서 매일매일 커리어를 마이크로매니징 하면서 방향을 잡아가고자 한다. 지금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부분은 아무래도 비전공자다 보니 가질수밖에 없는 Computer Science 지식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며, 퇴근 후나 주말에도 계속해서 공부를 하면서 간극을 메꾸고 있는 중이다.

 

주니어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짧은 생각을 적어 보았는데 여러가지 다른 생각이나 피드백은 언제든지 환영이니 댓글로 적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