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6개월 교환학생 시절 중에서 마지막 여행은 이탈리아 여행이었다. ㅋㅋ
사실 이 여행은 원래 계획에 없었다. 5월 중순에 더블린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귀국 D-30 이었고 수중에 돈이 거의 없었다. ㅠㅠ 원래 이탈리아를 정말 가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항공이 비싸서 포기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래도 미련이 계속 남았는지 시시각각 변하는 라이언에어 항공권 가격은 계속 체크하고 있었고 5월 말쯤에 갑자기 항공권 가격이 훅 떨어지는 순간이 생겼다! 원래 80~90유로 대였는데 이 때 60유로 대로 갑자기 싼 티켓이 나와서 나는 뒤도 안 보고 지르고 말았다. ㅋㅋㅋ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여행을 가기로 했으면, 조금 돈이 들더라도 일단 가는 게 나은 것 같다. 몇 만원이 아까워서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도 종종 있었는데 그 아쉬움은 여행 가서 채우고 난 뒤 며칠동안 생활비를 아끼면 해결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여행을 놓쳐서 생기는 아쉬움이 더 크다는 의미)
항공권은 쌌지만 단점이 하나 있었다면, 버밍엄<->로마가 아니라... 런던<->로마 였다는 점이다. (아니... 두 개였다. 시간도 상당히 거지같았다) 그래서 나는 버밍엄에서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까지 코치를 타고 왕복하는 티켓까지 끊었다. 생각해보면 이 왕복 티켓도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10파운드 이상 줬던 것 같은데... 이럴 바에야 그냥 돈 더 주고 버밍엄<->로마 할 걸 하는 생각도 든다.
라이언 에어는 수화물 규정이 상당히 엄격하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가차없이 수수료를 물리는 것으로 유명하니 조심하도록 하자. 수화물 규정은 매년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라이언에어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라. 나는 백팩 하나+20인치 이하 기내수화물 하나 이렇게 통과되는 티켓을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티켓을 살 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그 때 가장 싼 옵션을 선택하면 진짜 백팩 정도 가방 하나밖에 못 들고 탄다.)만약에 기내에 수화물을 들고 타지 못한다면 짐을 부치는 방법으로 가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는다.(도난 때문이겠지...?) 아무튼 티켓에 나와있는 수화물 규정을 잘 체크하고 가시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마지막 여행이고,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이탈리아여서 여행 가기 전 엄청 설렜던 것 같다. 스텐스테드 공항은 한국의 김포공항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꽤 커서 놀랐다. 다행히 공항에 3시간 전에 일찍 도착해서 여유있게 수속 밟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비행시간은 2시간 반 정도였다. 로마에 도착하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저녁이었다. non-EU 국민이어서 입국절차에서 조금 오래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나오자 마자 빠르게 테르미니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테르미니 역은 로마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다. 당연히 공항 버스도 그 근처로 가고, 숙소도 역 근처에 많다. 나는 저렴하면서 깔끔한 가성비 좋은 도미토리를 찾아서 예약을 했고 테르미니 역 근처에 있어서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밤에 테르미니 역 근처는 생각보다 쫌 무서웠다. 초행길이라 그랬던 걸 수도 있는데... 좀만 외딴 길로 들어가도 가로등이 별로 없고 흑인 친구들은 피부색이 그래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ㅋㅋㅠㅠ
숙소에 짐을 풀고 같은 방에 머무르는 미국 친구, 독일 친구랑 조금 chat 하다가 나는 너무 배고파서 근처 피자가게 가서 피자를 사왔고 맥주 한 캔하고 호스텔 라운지에서 먹었다. 이탈리아에서의 첫 끼는 피자였다. 배고파서 그런지 꿀맛이었다. 빠르게 챱챱하고 다음날 여행 계획 세우고, 다음날부터 강행군이 예상되었으므로 일찍 딥슬립을 하러 들어갔다.
나는 Zizzi Pizza 라는 곳에서 이탈리아 첫 피자를 먹었다. 식당은 작은데 늦게까지(평일 밤 11시)하고 맛있어서 추천한다 ㅋㅋ 테르미니 역에서도 가깝다!
이날은 따로 여행을 했다고 보기 어려워서 0일차로 적었다 ㅋㅋ 0일차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