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내 주변에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삶은 과연 어떨까요?
누구는 그러면 좀 피곤하다고 느낄 것이고, 누구는 그래도 나도 같이 자극받고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분은 졸업 후 항상 이와 같이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에너지도 넘치고 저 또한 모티베이션이 되었습니다.
저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실시하는 Enterpreneurship Academy 과정을 진행 중이며 이번 Lecture Series에서 말씀을 주신 분은 우리가 잘 아는 배달의 민족, 티몬 등의 회사에 성공적으로 투자를 이끌어 내었고 현재는 패스트 캠퍼스, 스트라입스, 패스트 파이브 등의 파트너 회사를 소유한 컴패니빌더이자 투자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박지웅 대표님입니다.
강연 초반에 저는 굉장히 충격적인 지표를 몇 가지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월마트의 현재 매출이 500조원이고 영업이익이 25조원인데 아마존은 매출이 110조원이고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월마트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현저히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월마트는 $215B(약 245조원)인 반면 아마존은 $430B(약 490조원)으로 아마존이 두 배 가까이 많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요?
넷스케이프의 창업자이자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등 수 많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여 성공시킨 마크 엔드리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대표님은 지금 2017년이 Online/Mobile 시장이 Offline 시장을 넘어서는 변곡점이라고 말씀하셨으며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전자상거래(실물 재화 거래) 시장의 침투율이 15% 이하로 떨어졌고, 그 말은 우리는 눈에 보이는 물건을 사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일이 일상에서 훨씬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전체 광고시장이 약 10조원 정도 되는데 이 시장의 20~30%를 네이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겼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광고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에도 점차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이렇게 온라인/모바일 계의 강자(카카오, 페이스북, 네이버)와 오프라인의 거인들(신세계, 롯데, CJ, 현대)의 경계에서 시장을 물색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푸드플라이를 들었습니다. 푸드플라이는 현재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서울 전체로 확대되어 나가고 있는 서비스로 배달이 일반적으로 되지 않는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을 라이더들을 통해 배달해 주는 서비스 업체입니다. 온오프라인의 결합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 해 준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모토이지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서울과 비슷한 아시아의 주요 대도시들(도쿄, 상하이, 싱가포르)을 시작으로 동남아의 떠오르는 시장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지주회사임과 동시에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사업모델을 고안하고 1년에 1팀씩 창업을 하여 실행하기도 합니다. 2012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총 8개의 사업을 런칭했는데 그 중 2개는 M&A 하였으며 나머지 6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죠. Fast Campus(교육), Fast Five(부동산), Fast investment(투자/금융), Stripes(남성 패션), Foodfly(음식 배달) 그리고 곧 런칭할 Soul Booster(여성 패션)까지 의.식.주 와 교육 분야 회사는 직접 내부에서 만들었다고 대표님은 설명하셨습니다. Hello Nature는 최근에 M&A에 성공한 프리미엄 식료품 쇼핑 서비스입니다.
강의를 듣는 청중이 대학생이 많다 보니 대표님은 본인의 대학시절부터 지금 이 일을 하기까지의 과정들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01학번으로 포스텍 산업경영공학부를 입학하고 학교를 8년 정도 오래 다니면서 6차례의 컨설팅 및 벤처캐피탈 회사에서의 인턴 그리고 7번의 공모전 수상 경력, 2번의 경영 및 창업 동아리 활동까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바빠 보이기도 하고 또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대학생활을 하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대학생 후배들이 자신한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크게 두 가지 인데, 그에 대한 답변을 이렇게 주시더군요.
1. 어떤 일이 나한테 잘 맞는지 모르겠다.
-> 어떤 일이 있는지 가능한 많이 조사해보고 경험해 볼 것.
2. 하고 싶기는 한테 일단 이런 저런 것들 부터 준비하고 나서 ...
->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할 것!
대표님은 본인이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이 회사를 20대때 창업하면 더 좋았을 것 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더 제약이 많아지고 신경쓸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지금 당장 빠르게 하라고 했습니다. 여하튼 이러한 대학생활을 마치고 2008년부터 스톤브릿지캐피탈이라는 회사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일을 하며 4년 정도의 시간동안 30개의 회사에 총 300억원을 투자하고 9개의 회사를 M&A 하였다고 합니다. 벤터 캐피탈은 다른 요소들보다 '이 사람이 얼마나 투자를 하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회수를 하였는지' 딱 두 가지의 숫자만 보고 사람을 평가한다고 해요. 그리고 이러한 좋은 실적 덕분에 신입이고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아닌 배달의 민족이나 티켓 몬스터와 같은 사업은 처음에 하나가 시작하면 비슷한 회사가 우후죽순 생겨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등 Position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거나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에서는 최고의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는 말이 굉장히 와 닿더라구요. 기술기반 스타트업 사례로는 그루핀에 인수된 동영상 디렉팅 기술 기반 벤처 '앤써즈'와 탭조이에 인수된 구글 애널리틱스와 같은 B2B 분석 플랫폼 '파이브락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기술기반 벤처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코 만만하지 않은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VC로 일하면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도 얘기해 주셨습니다.
좋은 점은 1.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음 2. 꿈을 꾸는 창업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음) 3. 가장 중요한 덕목이 겸손함임을 깨닫게 해 줌
아쉬운 점은 1. 한국이라는 시장이 미국, 중국에 비해 너무 작아서 가지는 한계를 느낀 것 2. 벤처, 스타트업이 성공할 때 주연이 아닌 조연의 역할 3. 한국의 VC체계상 젊은 직원들은 주로 의사결정자가 아닌 직원의 역할에 그쳐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투자자에서 창업자로 스스로 전환을 하게 됩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를 2012년 창업하고 회사는 굉장히 성장했습니다. 이는 여러가지 지표가 보여주고 있어요. 대표님은 사업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기회비용을 따지고 계산하면서 시작을 하는데 그러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하셨어요. 엄청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 아니면 누가 더 오랫동안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지가 승패의 요소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업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여러 라이프 스타일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라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VC를 하며서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크게 느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한 순간 좋은 회사, 가능성 있는 회사를 찾기 어려워 지고 본인 그리고 회사의 평판을 깎게 된다고 하셨어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수록 사실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더 어려울 수 있는데 스스로를 절제하고 다듬는 모습이 굉장히 본받을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것을 느꼈고 또 인사이트를 얻은 유의미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좀 더 겸손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꾸준히 내 길을 걸어나가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칠게요.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