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의 서재] #4. 7막 7장 그리고 그후 (2003)
끄적끄적/Book Review

[오웬의 서재] #4. 7막 7장 그리고 그후 (2003)

<7막 7장>은 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에서 유학 열풍을 일으키는데 큰 공헌을 한 책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나 역시도 유학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절에 이 책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몇 달 전인가 클럽하우스에 홍정욱씨가 질문을 받는 방이 있어서 들어가서 듣다가 생각이 참 멋있는 분인 것 같아 궁금해서 책을 사게 되었다. 글을 흡입력 있게 정말 잘 쓰시는 것 같다. 하루 이틀 정도만에 금방 다 읽어 버렸다. 

이 책은 현재 사업가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홍정욱씨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시절, 그리고 사회 초년생 시절까지 하셨던 크고 작은 도전들, 그리고 성취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J. F. 케네디를 동경하며 그 분이 나온 고등학교를 입학했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도전을 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고 후회없이 20대를 살아오신 것 같았다. 중간중간 여러 고전들의 문구들을 인용하시는 부분에서도 참 많은 책을 읽으셨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이 분이 이러한 성취를 이룬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 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이 책에서 언급하지 않는 그 분이 보이지 않은 곳에서 했던 노력들이 얼마나 많을까에 대한 무서움이 더 먼저 떠올랐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더더욱 유학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과연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가서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 왜냐하면 유학을 가면 한국에서의 비해 두세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내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도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히려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이런 저런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머리속이 복잡해 졌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조금 더 해 보아야 될 것 같다.

자신의 많은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풀어내는 것은 참 멋있었다. 물론 나는 아직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는 않은 것 같긴 하다만.. 나중에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할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말, 어떤 선택,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신중하고 그 것이 나중에 돌이켜 보았을 때 실패였더라도 후회는 되지 않도록? 그렇게 소신껏 살아가고 싶다.

항상 새로운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매일 조금씩 0.1%라도 좋으니 어제보다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있는 현실이 뭔가 불만족스럽고, 아쉬움이 많이 남고 그렇다면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서 삶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 되게 힘들고 때로는 현타가 올 수도 있는 그러한 자세지만, 나는 아직 많이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이러면서 너무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체력이 저하되는 꾸준함에 방해가 된다면 또 충분하게 휴식을 주자.

고전을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부터 철학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나, 너무 어렵기도 하고 또 우선순위가 많이 밀려서 요즘에는 인문학 서적을 많이 못 읽고 있다.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밥벌이를 하고는 있지만, 인생을 살면서 가치있는 삶의 목표를 만드는 것이 평생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스무살의 나는 지금 스물여덟의 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 8년 뒤인 서른 여섯에도 어떻게 살고 있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겠다.(결혼은 하고 가정은 꾸리면서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ㅎㅎ)

마지막으로 홍정욱씨의 책을 읽으면서 이 분에게 배울 점 한 가지를 꼽아보면, 인생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하게 자신의 소신껏 진행한다는 점이라고 느꼈다. 유학길을 선택할 때도, 학교를 선택할 때도, 어떤 회사로 일을 하러 갈지 선택할 때도 등등. 이러한 소신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아직 20대인 지금,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깊은 생각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