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Part 1. 에 이어서 호치민 여행일기를 작성해 본다.
DAY 2 (9/28)
호치민을 여행하면서 쌀국수를 참 많이 먹었다. 베트남어로 포(Phở) 라고 부르는데, 거의 하루에 한 번 씩은 쌀국수를 먹었다.
점심 : 포 헝 (Pho Hung)
사이공 우체국까지 보고 점심은 여기서 먹었다. 부이비엔 거리까지 그랩을 타고 가서 간 포 헝(Pho Hung) 이라는 식당이었다.
식당은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간 곳 답게 빠른 회전률과 분주함이 가득했다.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식사를 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테이블마다 라임, 야채 등이 손님이 없을 때에도 기본으로 깔려 있는 점이 신기했다. 우리는 기본적인 쌀국수 메뉴들을 시켰다. 사이즈는 스몰(S), 라지(L)가 있는데 10,000동 정도 차이가 나고 주로 S로 시켜서 메뉴별로 각 70,000~80,000동 (한화 3,800원 ~ 4,300원) 정도였다. 한국보다는 확실히 싸지만... 이후 여러 곳의 쌀국수 집을 가본 결과 쌀국수 적정 가격은 40,000~60,000동 (한화 2,200원 ~ 3,200원) 정도였고 이 집은 그보다는 조금 비쌌다. 그래도 맛있었다!
재방문 의사 O
별점은 4.0/5.0
밥 먹고 부이비엔 거리를 걸었는데, 여기는 낮에 가니 대부분 가게들이 청소중이었고... 밤에 좀 활성화 되는 거리인 것 같아서 오래 있지 않았다. 가게들이 대부분 술집, 마사지샵, 노래방, 타투점 등등 이었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은 별로 없었다.
부이비엔 거리를 쭉 걷고 나서 까페 투어를 좀 했다. 호치민 시내에는 정말 많은 까페들이 있었는데 많이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는 하일랜드 커피(Highlands Coffee) 였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탐앤탐스랑 로고 분위기가 비슷했다 ㅋㅋ
커피 맛은 그저 그랬다. ㅋㅋ 뭔가 특별한게 있을까 싶어서 들어가 보았는데, 메뉴는 전체적으로 한국이랑 비슷했던 것 같다.
엄청 더운 낮 시간 더위를 여기서 잠시 피하고... 베트남 스타벅스도 방문했다. 친구를 통해 안 사실인데 스타벅스는 전 세계 지역별로 그 지역에 맞춘 에스프레소 잔 or 머그 컵을 판매하고 있어서 구경을 하러 갔다. 머그 컵은 다양한 디자인이 있었지만 커서 뭔가 별로 안 예뻤고 ㅋㅋㅠㅠ 작고 예쁜 에스프레소 잔을 나는 구매했다.
까페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타오 디엔으로 향했다. 여기는 좀 멀어서 그랩으로 이동했다.
타오 디엔 (Thảo Điền)
타오 디엔은 호치민 시 2군에 있다. 사이공 강이 둘러쌓여 있고, 베트남에서 나름 부촌에 속한다고 들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몇 군데의 편집샵을 들렀고 쇼핑을 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아마이 하우스 (amaï house)
아마이 하우스는 도자기와 그릇을 파는 매장이다. 사실 나는 이런 제품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들어가서 구경을 하다 보니 예쁜 아이템들이 많아서 결국 컵 두 개를 구매해 버렸다. 다양한 색상, 다양한 모양의 도자기 제품이 많아서 집들이 선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를 하면 포장을 꼼꼼하게 잘 해 주는 편이다. 나는 컵 두 개를 사서 캐리어에 담아서 왔는데, 옷 등으로 잘 충격 흡수 되게 조치를 취해 놓으니 깨지지 않고 한국에 잘 도착했다.
베스타 편집샵 (Vesta Lifestyle & Gifts - Flagship store)
아마이 하우스에서 걸어서 3분? 엄청 가까운 거리에 또 다른 편집샵이 있어서 구경을 갔다.
베스타 편집샵에는 화장품, 의류, 문구류, 캔들, 주류 등 엄청 다양한 종류의 예쁜 제품들이 많았다. 여성분들이 가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는 큰걸 사진 않았고 엽서랑 초콜렛을 몇 개 구매했다. 엽서는 예뻐서 만족하고 초콜렛은 후추 초콜렛이 특이해서 사봤는데 딱히 다시 먹고 싶지는 않다.
로컬 사이공 까페 (Local Saigon Cafe)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에 있는 로컬 사이공 까페를 갔다. 앞서 들렀던 편집샵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여기 까페는 프랜차이즈 까페이기는 한데, 하일랜드 처럼 엄청 많이 있는 까페 브랜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날 하루에만 4군데의 까페를 갔는데, 제일 만족스러웠다.
재방문 의사 O
별점은 4.0/5.0
저녁 : 나향 응온 (NHÀ HÀNG NGON)
까페에서 저녁을 먹고 식당으로 향했다. 나향 응온(NHÀ HÀNG NGON) 이라는 식당이었다. 그런데 여기로 가는 길에 비가... 엄청 오기 시작했고, 식당에 도착해서 사람도 많고 중간중간 비도 와서 여기서 식사 기억은 정신이 없었던 것 밖에 없다. ㅠㅠ 음식은 맛은 있었는데 가격대가 좀 나갔다. 우리가 베트남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비싼 식사를 여기서 했다. 4명이서 거의 1,600,000동 (한화 87,000 원) 정도 나왔다. 한국에서 비슷하게 먹었다면 최소 20만원 이상은 나왔을 만한 식사였다. (메뉴를 8개 정도 시켰다)
식사를 마치고 비오는 순간 겨우겨우 어렵게 그랩을 잡아서 체크아웃을 했던 숙소로 다시 돌아가 캐리어를 받았다. 그리고 마사지를 받으러 마사지 샵으로 향했다. 28일 둘째날 마지막 일정은 마사지 샵에서 90분짜리 전신 마사지를 받는 것이었다. 젠 스파(ZEN SPA) 라는 곳에서 받았는데 직원 분들이 전반적으로 친절했다. 다만 마사지 전에는 마사지 후 샤워를 할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니 끝나고 나와서는 샤워실이 고장났다고 앞뒤가 다른 말을 해서 이 부분에서 좀 실망스러웠다. 이 가게 전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한 직원의 실수였던 것으로 파악이 되어서 그냥 잘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나왔다.
다행히 마사지를 받고 나왔을 때는 비가 그쳤다. 우리는 밤 11시 30분에 달랏으로 향하는 슬리핑 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이동했다. 밤 11시쯤 도착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슬리핑 버스를 기다렸다가 시간에 맞춰서 탑승했는데, 처음 타보는 버스여서 되게 신기했다. 첫 인상은 약간 우주선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ㅋㅋ 7시간 정도 편안한 버스에서 꿀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달랏에 도착했다.
이어지는 여행은 Part 3. 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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