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2017~2018년의 기록

2018 여름 실리콘밸리 연수 보고서

위 글은 본인이 2018년 여름 실리콘밸리 해외 연수를 다녀온 직후 작성했던 보고서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 실리콘밸리 단기연수를 다녀온 STEP 5.5기 오원종(신소재 13)입니다. 개인 리포트는 첫째 날과 둘째 날 그리고 다섯째 날 KOTRA에서 들었던 강연 그리고 셋째 날 이후 진행했던 기업 방문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보고서는 여행에 대한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였고 실리콘밸리와 스타트업에 집중하여 작성하였습니다.

 

1. KOTRA 강연

1. 첫째 날 (25th June) 

1. 일정

25일은 하루 종일 KOTRA에서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이라는 큰 주제에 대한 여러 연사님의 강연을 들었으며 5개의 조로 나뉘어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영문 피칭을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영문 피칭

 

 

영문 피칭의 경우는 Tech적인 부분과 Business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고루 있어야 완성도 높은 피칭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연사님께서 3분 피칭을 하게 되었을 때 필요한 요소들을 담은 템플릿을 설명해 주셨는데 3분이라는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에 투자자나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래 첨부한 이미지를 보면 총 9가지 요소 정도로 3분 피칭을 준비하는 것을 권장하며 경우에 따라서 정말 꼭 넣어야 하는 슬라이드가 있다면 하나 정도 추가하는 것까지는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성공적인 영문 피칭을 하기 위해서는 3가지의 요소가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그 세 가지는 Ethos(신뢰), Pathos(감성), Logos(논리) 였습니다. 너무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만 다가가도 소비자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가 최고라면 왜 최고인지 Specific하고 Data에 기반한 근거를 대야 Ethos를 획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분이 짧은 시간이다 보니 Hook이나 Bait, 즉 미끼를 던지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결국은 3분 피칭을 통해 그들이 더 긴 10분에서 15분 이상 피칭을 듣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BMW의 경우는 기업의 캐치프레이즈를 ‘The Ultimate Driving Machine’ 이라고 함으로서 하드웨어를 강조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이는 결국 브랜딩에까지 영향을 미침을 설명하셨는데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다 보니 구구절절 긴 설명이 아니라 강력한 한 문장, 한 단어의 중요성이 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AirBnb의 경우도 초기 캐치 프레이즈는 ‘Book rooms with locals, rather than hotels’로 본인들이 어떠한 사업을 하는지를 짧고 강렬하게 잘 표현한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동양의 경우, 특히 한국은 남들 앞에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는 Be unique 이거나 Be ignored 둘 중 하나라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서양은 Straightforward하게 말을 하지만 동양은 돌려서 말하는 경우가 많고 비즈니스에서는 서양식으로 직접적인 화법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답을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말하면서 당신의 열정을 보여주는 피칭’이 제가 요약한 좋은 피칭의 조건이었습니다. 

3. 펀딩

펀딩에 대한 강연은 외국인 강사분이 영어로 강연을 해 주셔서 100%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들 위주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창업가)가 생각하는 입장과 그들(VC, 투자자)가 생각하는 입장은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잘 좁히는 협상을 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첫 번째 공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자가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Market Validation입니다.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짊어지고 하는 결정이기에 투자자는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Market Validation이 있다는 것을 증명을 해야 되고 그들은  본인들이 판단하기에 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야 투자를 진행합니다. 우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스토리나 컨텐츠로 접근할 수도 있고 마일스톤으로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소개할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팀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부분을 어필하여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왜 지금 이 스타트업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은 투자자가 물어볼 수도 있으며 팀 원들끼리도 충분히 공유가 되어야 하는 질문입니다. 어려운 과정이 많기  때문에 팀 이 이 일을 하는 목적이 확실하게 있지 않으면 팀은 깨질 확률이 높습니다. What이나 How가 아닌 Why에 대한 질문으로, 보다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확실한 목적의식이 팀원들에게 있어야 힘들고 위험한 길을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외국인이 투자를 받는 건 생각보다 꽤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연사님께서는 몇 가지 방법을 조언해 주셨는데 첫 번째는 미국에 잘 알려진 한국 투자를 받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못지 않게 이곳 실리콘밸리도 인맥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VC 업계에 자신들의 회사가 신뢰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으며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겨야 합니다.

4. 실리콘밸리 직업 수요

Silicon Valley Tech Job Demand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해 주신 연사님께서는 외국인이 실리콘밸리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기술 분야 위주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저는 공대 출신이라 유익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 그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현재 가장 많은 수요가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 개발(SW  development), 품질 보증(Quality Assurance), IT 인프라(IT Infrastructure)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여기서 가장 핫한 트렌드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VR, AR, IoT 등이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실리콘밸리 에서 가장 취업을 하기 좋은 직종은 제품개발 엔지니어(Product Development Engineer),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oftware Engineer), 풀스택 개발자(Fullstack Developer), 솔루션 아키텍트(Solution Architect),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라고 하셨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학사학위만 가지고 실리콘밸리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석사를 마치고 회사에서 비자를 받아서 실리콘밸리에 오는 케이스이며 이 역시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는 것보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 외에 해 주신 조언은 미국에 Footprint가 있는 회사를 찾아갈 것, 그리고 꼭 실리콘밸리만 고집하지 말고 미국 각 지역에 SW 문제들이 있으므로 그 쪽으로 찾아볼 것, 마지막으로 현재 Retail 산업의 성장폭이 가장 크며 그 다음은 Banking and Financial Service이고 시장이 원하는 뱡향에 따라 기업의 비즈니스 방향이 바뀌고 있으므로(ex. Sisco 과거 HW -> 현재 SW) 이를 주시하라고 하였습니다.

5. 팀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의 경우는 하루 만에 피칭을 완성하고 그것도 대부분의 시간을 강연을 들으면서 진행하였기 때문에 조금 스케줄이 무리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팀의 경우는 아이 울음소리를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서 우는 원인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아이디에이션 해 보았습니다. 저희 팀에 멘토로 오신 이주환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고 팀 프로젝트 이외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들에게 많은 조언을 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저희가 준비한 30초 엘리베이터 피칭 내용입니다.

Babies cry and you can't sleep at night, you don't even know why. Babies cry partly because babies are hungry, or angry and just because babies are babies. We are ABC, which stands for Angry Baby Cries. It's a Google Translate for babies. We analyze baby's crying and their behavior patterns using big data and AI to find to the nightime in your 20s.

 

2. 둘째 날 (26th June)

1. 일정

둘째 날 일정도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코트라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NBP 서상일 매니저님, KIC 이헌수 소장님, 그리고 KOTRA 박형돈 매니저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단체 일정이 끝난 뒤 저는 저녁에 마운틴뷰의 Atlassian이라는 호주 SW기업에 가서 개발자 밋업을 참여했습니다.

2. Naver Business Platform 서상일 부장님

전 세계의 거대한 IT기업들이 모두 모인 실리콘밸리에 NBP도 진출을 하였습니다. 클라우드 플랫폼은 사실 저에게는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로  AWS나 MS Azure를 들어봤고 네이버 서버는 많이 들어보지 못해서 강연을 온전하게 이해 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회사가 처음에 규모가 10명 이하로 작을 때에는 CEO가 직원들을 하나하나 챙길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 인사 담당자가 필요하고 이 부분은 회사 입장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인데, 네이버 Workspace와 같은 서비스를 쓴다면 그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큰 회사를 가게 되면 좋은 점도 많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서 실망할 수도 있으며 회사를 결정할 때 신중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3. KIC Silicon Valley 이헌수 소장님

이헌수 소장님의 강연은 제가 실리콘밸리에서 들었던 강연 중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달콤한 말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직설적이고 냉정하게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이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점 그리고 아쉬운 점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고 저희가 가진 실리콘밸리에 대한 환상도 어느 정도 깨 주신 것 같습니다.

이 소장님께서는 실리콘밸리의 장점 중 하나로 Market Validation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꼽으셨습니다. 어제 VC 연사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과 일맥상통 하였습니다. 좋은 Customer가 많고 따라서 시장 검증을 할 기회가 많으며 초반에 reference 고객을 확보하여 비록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vision과 ownership만 보고 talent를 가진 직원이 창업가에 합류한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처럼 투자->채용->세일즈->수익의 구조가 여기서는 통하지 않으며, 이 곳에서는 고객이 없고 traction이 없고 시장 검증이 없으면 1$의 투자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반대로 위의 것들을 갖추면 투자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합니다.

IBM, Amazon, Facebook, Google의 공통점은 Customer 그리고 Market이 1순위 철학 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남은 실리콘밸리 일정동안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데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구글이 어떻게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고, 페이스북이 어떻게 성공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것을 저희에게 주문하였습니다. 페이스북은 본사가 캠퍼스처럼 되어 있어서 회사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데, 정말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것에 신경 쏟지 말고 일만 하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용어만 없었지 개념은 오래 전부터 쓰고 있었고, 예컨데 인공지능은 78학번이신 연사님께서도 학생시절 배우셨다고 합니다. 한국이 IT강국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실질적인 핵심기술을 보면 과연 그 말이 맞는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은 잘 구축되어 있지만, 초고속 인터넷 원천 기술 입장에서 보면 하나도 없으며, 한국에서 IoT의 핵심인 빅데이터를 다루는 큰 기업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 정부가 창업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문제점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창업에 대해 정부지원을 가장 많이 해주는 나라가 한국인데, 아직 글로벌 벤처 기업 이라고 불릴 기업이 한국에서 나온 사례가 없습니다. 쿠팡과 옐로모바일 두 회사는 한국 기업 중 유니콘에 속하지만 이 두 기업도 한국에서 성장했다기 보단 해외에서 대부분 성장을 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많은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왜 글로벌 벤처 기업이 한국에서 나오지 않는지에 대해 정부 지원이 독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앞서 언급한 프로세스도 한국의 그것은 해외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와 같은 대학생들에게 여러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우버는 지금 Flying Vehicle을 디자인하고 있고 구글은 2021년을 목표로 자율자동차를 시범운행 중입니다.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한국이 이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강소기업 층이 두터워져야 합니다. 한국은 삼성이 무너지면 떠받칠 솔루션이 딱히 없는데, 기업이 사라지는 건 한 순간이며 과거의 수많은 사례가 이를 증명해줍니다. 그리고 특히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서로 mingle하는 것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누군가 말 걸어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라는 조언도 해 주셨습니다.

4. KOTRA Unicamp 박형돈 과장님

KOTRA의 박형돈 과장님께서는 실리콘밸리에 한국인들이 좀 더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계셨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냉정한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주었고 물가가 비싸고 연봉이 높은 만큼, 필요가 없어지면 쉽게 lay-off하는 일이 부지기수 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준비를 하고 와야 하는 곳이 실리콘밸리이며 이곳은 child place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위워크와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창업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5. Atlassian Meetup

이 일정은 공식 일정은 아니었으며 전체 일정이 끝나고 저는 제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밋업을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Atlassian이라는 Business Enterprise SW를 개발하는 호주 회사 본사를 방문했고 마운틴 뷰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우버를 타고 갔는데 우버 드라이버랑 대화를 하면서도 실리콘밸리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 습니다. 100,000$의 연봉은 여기서는 저임금에 속하고 우버는 지금 Flying Car를 디자인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모이는 이 곳은 저조차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마운틴 뷰에 있는 본사에 도착해서 밋업을 참여했고 많은 시간을 있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 동안 다양한 것을 느꼈습니다. 먼저 이 곳에서는 퇴근 후 이러한 밋업이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지식을 공유하고, 관련 업계 사람들을 만납니다.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딱딱하고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 편안하면서 긴장감이 있는 묘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이 분야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영어가 좀 더 유창했다면 많은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꼭 그렇게 준비해서 다음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면서 돌아왔습니다.

 

 

 

3. 다섯째 날 (29th June) 

1. Amazon 김누리 매니저님

마지막 날 일정 중에는 KOTRA 강연이 한 차례 있었습니다. 저희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애플, 구글을 거쳐서 현재 아마존에서 근무하고 계신 김누리 연사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친근하게 이야기를 해 주셨고 저희 질문도 하나하나 정성껏 답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전 세계 IT분야 5대 기업이라 하면 시각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삼성 이렇게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중 연사님은 무려 네 군 데에서 일을 하셨고 그래서 여러 기업들의 차이점을 알려 주셨습니다. 구글의 경우 정말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가진 반면 애플은 반대로 폐쇄적이고 엄격하고 수직적인 문화를 가진 것을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페이스북이 약간 구글과 비슷하고 아마존이 약간 애플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각 회사에서 수익을 내는 분야도 다르고, 직원을 뽑는 기준도 다르며, 기본적으로 SW기업 vs HW기업이 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업무 스타일로 달랐습니다.

한국 기업(삼성)과 미국 기업(구글, 애플, 아마존)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한국은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데 절차가 굉장히 많고 그로 인해 시간이 많이 걸리며 좋은 아이디어도 잘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반면 본인이 미국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기업에서 10개의 의사 결정을 할 때 위끝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은 5개 이하이고, 나머지 중에서 1~2개 정도는 주니어에게 맡긴다면 굉장히 열심히 잘 해낸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한국도 조금씩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대학생이다보니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도 굉장히 많이 해 주셨 습니다. 만약에 본인이 Career Change를 하는 상황이라면, 회사에 최대한 Career Change를 하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좋고 본인이 이 일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경력을 쌓은 상태에서  이직을 하는 경우는 들어가려는 회사에서 본인에 대해 직접 알거나 한 다리 건너서 아는 경우가 굉장히 많으므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적을 만들지 말고 모두에게 잘해 주라는 훈훈한 덕담도 하셨습니다.

 

2. 기업 방문

1. 셋째 날 (27th June)

1. Neurosky (이구형 박사님)

이구형 박사님은 저희가 만나 뵌 분들 중 가장 연세가 많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에너지가 넘치시고 열정적이셔서 저희가 더 놀랐던 기억이 남습니다. 실리콘밸리에  비싼 돈을 받아서 온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가라고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실리콘밸리는 창업자들의 천국이 아니라 창업자들의 무덤이라는 말은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희에게 고맙게도 뇌파를 분석하는 Device를 직접 착용하여 시연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일단 굉장히 신기했고 우리가 언제 얼만큼 집중하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좋은 Business를 만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단순한 수익 창출 이상의 가치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2. Unity3D (Kahn)

Unity3D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직원인 Kahn은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한국어를 거의 할 수 없어서 일정은 영어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Kahn은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MIT 슬론 경영 대학원을 나오고 창업을 한 번 한 뒤에 여기에 왔다고 합니다.

팀원을 뽑을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는 질문에 Maturity라고 답변을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창업을 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팀은 오래 가기가 힘들 것이라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덧붙여서, 팀원은 the Smartest People you’ve ever met 들로 구성하 라고 조언했습니다. 개발자를 구한다면 너가 지금까지 만나본 개발자 중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면 먼저 스스로가 좋은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앱스토어에는 정말 많은 앱들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그 앱을 다운받게 하려면 5 words 안에 사용자에게 그 앱을 써야 함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5 words, 1초도 안 되는 그 시간 안에 납득을 시키지 못하면 사용자는 끝입니다. 사용자들이 본인의  앱을 쓰게 하려면 UX와 Design에 집중하면서 High Quality의 앱을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단,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그 앱을 쓰게 하려면 그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면 되고 피드백을 통해 점차적으로 수정을  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앱이 사람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해 준다면 입소문, 즉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결국 Acqusition cost가 줄어들게 됩니다. 

3. Sazze Partners (이기하 대표님)

이기하 대표님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학사, 석사, 박사까지 무려 11년을 기계공학을 공부하셨는데, 실리콘밸리에 와서 과감하게 그 공부와 전혀 다른 분야로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본인은 정말 죽을 정도로 고생을 했었다고 하셨고 현재는 본인이  설립한 Sazze에서 VC로 활동하고 계시며 엑셀러레이터 Primer의 디렉터로도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직접 투자심사를 하고 계신 분인 만큼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VC라는 직업이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도 있으며 나중에 창업한 후에 저의 인생 2막을 VC로 살아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분들이 주로 Tech쪽에 종사하셨던 분들이었다면, 물론 이 대표 님도 기계공학을 전공하셨지만, 엔지니어의 입장이 아닌 경영자의 입장에서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2. 넷째 날 (28th June)

1.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님)

손 기자님도 저희 선배님이셨습니다. 한국의 언론사에서 기자활동을 하다가 2012년 스탠포드로 유학을 오셨고 그 이후 이곳에서 특파원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생활을 하시다 보니 아무래도 최첨단 IT기술을 많이 접하고 정말 빠르게 변하는 이 곳을 항상 주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16년 전 자신은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서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 지 꿈에도 몰랐었고 같은 맥락에서 여러분이 16년 뒤에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를 그려보는 것도 한 번 해 보라고 얘 기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무슨 일을 하는 지가 아니라, 왜 그 일을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며 인생에 있어서 좀 더 근본적인 목표를 찾아볼 것을 저희에게 주문 하셨습니다. 짧은 강연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고 학교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주신 기자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2. Facebook (Jacob Choi)

Facebook HQ는 사실 우리 마음대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링크드인을 통해 저희 동문분과 연락을 할 수 있었고 스케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Jacob은 고려대 재료금속공학부 선배님으로 제가 속한 신소재공학부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학과입니다. 지금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 팀에서 디스플레이 플랫폼 팀장을 맡고 계신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캠퍼스는 정말 놀이동산 같았습니다. 사방에 음식점이 있었고 전부 무료이고 그 외에 세탁소나 자전거 대여점 등과 같은 편의 시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일하시는 Jacob에게 실리콘밸리의 장단점에 대해서 여쭈어 보았고 한국과 정말 많이 다른 근무환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한국은 회사에 입사를 하면 OJT 를 받거나 사수 또는 팀에서 이것저것 교육을 시키는데 실리콘밸리는 그런 것이 일절 없고 (애초에 경력직 위주로 뽑는다고 합니다) 모르는 것은 본인이 직접 물어보면서 찾아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고정된 업무시간이 아니라 일찍 퇴근하고 싶으면 일찍 하고 본인의 업무량만 잘  끝내 놓으면 편하게 눈치 안 보면서 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점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냉정하고 이직이 잦아 불안정 하며 한국보다 힘들면 더 힘들었지 편하지는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가장 부러웠던 점 중 하나는 가족과 시간을 정말 많이 보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린 자녀가 3명이 있는데 매일 저녁 가족과 식사를 하고 정말 자주 데리고 놀러 나간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풍경이었는데 여기서는 그런 것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참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3. Chartmetric (조성문 대표님) 

차트메트릭 조성문 대표님은 제가 예전부터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통해서 성함을 들었던 분이셨습니다. 서울대에서 전자공학부 학사를 마치고 UCLA에서 MBA를 졸업하신 뒤 현재 Chartmetric founder&CEO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차트메트릭은 국내외 여러 아티스트의 SNS에서 나타나는 지표들을 통한 영향력을 분석 하고 이를 음반 회사나 기획사에 서비스로 제공하는 B2B SaaS(Software as a Service) 회사입니다. 저희에게 보여준 예시는 최근에 앨범을 낸 블랙핑크였는데 유투브 조회수, 페이스북 팔로워 수, 인스타그램 좋아요 수 등을 종합적으로 합산하여 최근 앨범 중 어떤 곡이 인기가 있고 어느 나라에서 영향력이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블랙핑크의 경우 지금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전체 유투브 조회수 중 한국에서 발생 하는 비율이 고작 2% 정도라는 사실을 조금 놀랐습니다. 같은 KPOP 아티스트라도 다 다른 나라에서 인기가 있을 수 있고 이에 맞게 회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에서 데이터가 보여주는 결과는 상당히 유의미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4. Google (Jeff J) 

저는 실리콘밸리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Jeff님을 알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구글 캠퍼스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글 캠퍼스는 페이스북 캠퍼스 못지 않게 회사스럽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  회사 안에서 비치발리볼을 하고 있었고, 건물  안에는 강아지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구글 식당에서 저녁도 먹어보았는데 음식이 굉장히 건강하게 나와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납니다.

구글 캠퍼스는 좀 더 학교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공부하거나 자기계발을 할수 있는 공간들이 캠퍼스 안에 많이 있었고 마음만 먹으면 이 안에서 생활하더라도 전혀 부족한 것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저희가 방문했을 때 다른 분들도 같이 투어를 해서 Jeff님에게 많은 것을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구글 캠퍼스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를 정말 잘 해주는 회사라는 사실을 느끼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