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의 서재] #7.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살에게 (2021)
끄적끄적/Book Review

[오웬의 서재] #7.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살에게 (2021)

나는 아직 서른 살은 아니지만, 내일 모레 서른 살이 되는 사람으로써 이 책을 누구보다 공감하면서 읽었다. 지금까지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 왔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들의 자랑, 또는 허세가 느껴져서 '남의 이야기'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고, 마음 깊숙히 공감이 되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분의 이야기는 진솔하고, 뻔하지 않았으며, 책과 방송(유퀴즈, 세바시 등)을 같이 보니 더욱 더 이 분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제목에 끌려서 책을 집었지만, 읽고 나서 더 많은 감동을 받았으며 간략하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이 분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지금 너 정말 잘하고 있으니,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믿으면서 살아가라'는 것이라고 나는 느꼈다.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2~3년 정도의 회사 생활을 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석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직장을 잡아서 여러 차례 이직 끝에 결국 구글에 입사하는 커리어는 나도 그렇고 많은 지금 사회 초년생들이 그리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남들은 모두 이 분의 화려한 커리어에 주목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분이 매번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를 놓으려는 모습에 감동받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으며 그 가운데서 정말 많은 보이지 않는 힘든 시간들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의 길을 살아가면서, 주변에 나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만나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렵고, 과대평가 하거나 반대로 과소평가 하기가 쉽다. 나는 김은주님의 삶을 보면서 내가 지금 이 시기에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우물 안 개구리 편지가 나온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작고 고립된 세상에 살면서 그게 세상 전부인 줄 아는 사람을 뜻하는 한국 속담입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면서 이런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마라. 큰 꿈을 품고 가능한 모든 것에 도전해 봐라."
이런 말에 늘 자극을 받았습니다.

...  (후략)

p 22

 

나도 항상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더 크고 좋은 회사, 더 넓은 세계를 나아가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욕망은 절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욕망에 끝에 어느 순간 나는 다다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외로움과 불행함이 찾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그 경지에 다다르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지금 하는 일(소프트웨어 개발)을 정말 적성에 맞고 좋아하지만, 너무 많은 일을 하는 건 체력적으로 지치고 삶이 불행해지게 만드는 원인이기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을 하는 삶을 살면 행복할 것 같다. 억지로 친해지려고 무리하고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은 정말 좋아하지 않고, 조금 어색하고 조금 거리를 두더라도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가끔씩 만나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내성적인 모습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과의 신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한 번 무너진 신뢰를 온전하게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나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그런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이 되지 않기 위해 항상 더 노력한다.

나는 한동안 꽤 불행했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꼈던 시간이 길었고, 그래서 특히 이 책에 나온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 세 가지 부분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자존감 근력을 키우는 세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감사 노트 작성하기
  2. 마음에 좋은 양식 섭취하기
  3. 즐거움 분산하기

사실 꽤 최근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힘들고 아파하는 것을 주변에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옳다고 느꼈었다. 이게 틀린 건 절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고충을 계속 지속적으로 여러차례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감사함을 더 많이 표현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지혜로워지며, 기쁠 때는 그 기쁨을 주변에 나누어야 내가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그런 내용들을 주변에게 나누어서 위로를 받고 또 잘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재능이 없음을 한탄하는 것도, 상상 속 멋진 작품을 꿈꾸며 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성과물을 평가 절하하거나 혹은 부러워하는 것도 지금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타고난 재능은 없으나 타고난 성실함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고, 고뇌보다는 실천의 행위가 나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으며, 타인의 삶이 아닌 온전히 내 삶에 포커스를 맞추고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나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는 것도 문제지만,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혹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도 금물이다. 우리는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루아침에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도 만무하고, 연습 없이 달인이 되는 마법도 일어나지 않는다

... (중략) ...

놀랍게도 한 번의 성공보다는 백 번의 실패가 훨씬 더 나를 노련하게 만든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를 해 봐야 나의 실체를 만난다. ... 나를 감싼 포장지를 벗기고 나의 실체를 만나야 한다. 그것이 나의 스펙이든, 주변의 기대든, 내가 만든 허울이든. 껍데기가 아닌 나의 본질과 맞닥뜨려야 한다. 그 지점이 내 스토리의 시작이고 주춧돌이다. 내가 디딜 땅과 주춧돌과 시작점을 알고 나면, 그때부터는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다.

p 95 - 96

 

나는 특히 이 책을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내 주변의 사회초년생과 취준생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실패와 도전, 부정적인 생각 등등 지금 시기에 처한 환경, 그리고 가질 수 있는 생각에 대해서 '정답'까지는 아니지만 '모범답안' 정도의 답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책에 나와있는 말들이 너무 다 당연하고 뻔한 말이고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말인데 왜 그렇게 대단하다고 하냐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정말 어려운 상황에 놓이거나, 처음 겪는 상황에 놓였을 때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항상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주기적으로 나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조율해야 한다. 악기를 조율하지 않으면 음이 서서히 어긋나 공연을 망치듯, 우리의 삶의 기준을 이렇게 조율을 해 주지 않으면, 조금씩 무너지고 악수를 두기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나중에 2~3년 뒤 30대가 되어서 다시 한 번 진득하게 읽어보고 싶다. 그 때 되어서 이 책을 보는 시각은 지금이랑 또 많이 다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휘몰아치듯이 다가와서 말로 표현하기는 참 어렵지만, 한 마디로 어떻게든 정리해 보자면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 잘 하고 있다 + 넓은 세상에서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큰 꿈을 가지고 자신있게 나아가라 아직 늦지 않았다.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 자신이 많이 볼품없다고 여겼던 나에게 큰 힘이 되었던 좋은 책이라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