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년의 마지막 날이다.
2021년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나에게 있었던 주요한 일들과 생각을 중심으로 회고록을 작성해 보려고 한다. 올 한 해를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 회사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해 나가는 역할로 여물었던 한 해 였던 것 같다. 돌이켜 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TL;DR:
- 오웬은 회사에서
(깨지고 구르면서)1인분을 하는 개발자가 되었다(고 적어도 본인은 생각한다) ㅋㅋ - 오웬은 회사 밖에서 이것저것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일을 참 많이 벌렸고 덕분에 그래도 성장했다! - 책과 악기, 음악과 영화를 통해 코로나19 시기를 나름 심심하지 않게 잘 보냈다.
회사
프로젝트
일 년 동안 회사에서 크게는 세 가지 (작게는 열 가지 이상...) 정도의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했었다.
- 성형, 시술 클리닉 신청 서비스
- 병원, 약국 찾기 서비스
- 사내 어드민 서비스
회사가 작년에 물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기존에 레거시 프로덕트를 새로운 기술 스택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작업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올 해 회사에서 신규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그래도 프론트엔드에서는 나름 일관된 기술스택(React.js, Next.js, TypeScript, GraphQL 등)을 가져갔었던 것 같아서 해당 기술 스택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작업에는 자신감을 많이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헬스케어 도메인이 개인적으로 참 재밌다. 시장 규모도 절대 작지가 않고(2019년 기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 약 6조 4천억원, 출처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앞으로도 더 커질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메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쪽 분야에서는 아직 확실하게 시장을 선점한 플레이어가 없다.(예를 들면 이커머스의 네이버나 쿠팡, 핀테크의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도 (아마 다른 헬스케어 분야 회사도 비슷하겠지만) 어떠한 제품이 고객에게 필요한지를 매일매일 찾는다. 관련해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실험도 많이 하고, 토론도 많이 한다. 이런 과정이 참 재밌고 내년에는 시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제품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올해 상반기부터 중순까지는 기존에 우리 회사에서 서빙하는 제품을 웹뷰(Webview)형태로 마이그레이션해서 모바일과 웹의 장점을 둘 다 가져갈 수 있는 프로덕트로 개편하는 작업 중심으로 진행을 했었다. 그리고 하반기 부터는 사내 어드민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 내가 맡고 있는, 혹은 있었던 프로젝트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느끼고 내년에는 더 큰 기여를 통해 비즈니스 임팩트도 더 크게 내 보고 싶다.
성장
개발적으로 성장을 참 많이 했던 한 해였다. ㅎ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내가 작업한 코드로 인해 장애가 일어났을 때이다. 급하게 핫픽스 수정하고 밤에 식은땀 나면서 대응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회사의 주요 매출 포인트와 연결이 되어 있는 비즈니스 로직에서 코드 한 줄 때문에 발생했던 에러였다. 나는 그래서 이 코드를 550만원짜리 코드로 부르기로 했는데, 그 당시 장애가 일어난 시간동안 원래 일어났어야 했는데 일어나지 못한 매출이 약 550만원 정도로 추산 되었기 때문이다.
이 장애를 겪고 이후 사후 부검(Post-mortem)까지 하면서 느낀 점은 더 겸손해 져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나도 모르게 배포를 무지성으로 했던 순간들도 있었고, 배포 전 꼼꼼하게 테스트를 해봤어야 하는데 하지 못했던 코드들도 있었다. 코드 레벨에서 버그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에도 그냥 넘어간 코드도 있었으며, 이러한 부분들을 장애를 쎄게 한 번 겪어 보고 나니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앞으로 이런 일은 없어야 겠지...)
올 한해 Next.js와 TypeScript, GraphQL로 우리 회사 프론트엔드 팀의 기술 스택이 통일되면서 관련해서 많은 공부도 하고 트러블 슈팅도 했었다. 이제는 해당 기술 스택으로는 어느정도 익숙하게 개발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오게 된 것 같다. 이 조합이 적어도 스타트업 필드에서는 프론트엔드 표준으로 쓰이고 있는 것 같고, 능숙해 지면 어떤 회사를 가든지 자신있게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어떠한 기술을 선택할 때 여러가지 옵션을 놓고 장단점을 비교분석하면서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도구가 무엇일지를 고민하는 연습을 많이 했었다. 모바일에서 네이티브(Android/iOS)를 택할지 하이브리드(RN or Flutter 등)를 택할지, api 규칙을 REST를 쓸 것인지 GraphQL을 쓸 것인지, mySQL을 쓸 것인지 NoSQL을 쓸 것인지, 컴포넌트 단위를 어떻게 쪼갤 것인지 등등. 이러한 기술적인 의사결정이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이 과정에서 아키텍처, 디자인 패턴, 시스템 디자인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할 수 있게 되었고 필요한 부분은 학습하였다.
비즈니스
회사가 내년에 헬스케어 도메인에서 기존에 없던(한국에는 확실히 없고, 해외까지 넓혀도 내가 알기로는 없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덕분에 연말까지 정신이 없다) 내년에 서비스를 정식으로 런칭을 하고 당당하게 주변 분들에게 소개를 하고 싶다. 올 한 해 회사를 다니면서 사실 비즈니스적인 성과는 아쉬움이 더 많았던 것 같지만, 하반기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입사하시고, 내년에 일을 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내년 상반기가 기대가 된다.
동료
개인적으로 우리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가, 동료들이 모두 인성적으로 좋다는 점이다. 덕분에 일을 하면서 감정적인 부분이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적고 그래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하반기 즈음 본인의 커리어에서 큰 성취를 이루었던 분들이 우리 회사에 하나 둘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개발 조직의 체계가 잡혀 나가고, 제품도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많은 동료들이 올 한해 퇴사를 했다. ㅠㅠ 나는 동료가 퇴사한다는 소식을 알려주면 꼭 퇴사일 전에 티타임을 요청하는 편이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많이 고생했던 모습들이 그려지기도 하고, 회사의 색깔과 본인의 색깔이 달라서 이직을 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아쉬움도 느끼고 배울 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나도 언제 어떻게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기에 지금 이 순간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동료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다 다른데, 어떤 동료가 가진 단점에 가리어 그 동료가 가진 장점을 못 보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올 한 해 배웠다. 나는 내가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 내 생각에 깊게 사로잡히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서 조금씩 벗어나서 다른 동료들이 가진 장점들을 조합하셔 팀 차원에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결과를 내는 것이 바람직한 팀워크임을 깨달았다.
문화
회사의 문화를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변화가 쉽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리더분들께 제안을 하고, 동료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씩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보았던 것 같다.
이런 내 노력을 하늘이 가상히 여긴 것일까.. 하반기에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 굉장히 생각이 비슷한 개발 리더분께서 팀에 합류를 하셔서 드라마틱하게 내가 바라던 방향으로 팀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 물론 아직 바꿔 나아가야 할 부분이 훨씬 더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내가 최근 두세달동안 경험한 이 속도대로라면 내년에 정말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새로 오신 개발 조직 리더님은 자율과 책임을 정말 중요시 여겼다. 특히 일정에 대한 상호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 것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이를 위해 스프린트 단위의 애자일을 도입하고, 블로커나 이슈를 빠르게 공유하며 같이 해결하고 필요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의사소통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스포츠 팀처럼 움직이는 조직이 연말 즈음 되어서 만들어 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오너십이 생겼다.
개발 관련 활동들
넥스터즈(Nexters)
연초에 넥스터즈(Nexters)라는 IT 연합 동아리 활동을 했었다. 넥스터즈는 학생 그리고 현직자로 이루어져 있고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한 팀이 되어서 프로젝트를 하는 활동이다. 코로나라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겨울 기간동안 팀을 꾸려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리 팀은 데동여지도(dedong)라는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 저장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서 PM과 웹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아서 진행했다. 넥스터즈 18기 기간에 전체 팀들 중 3등을 하고 이후에도 계속 디벨롭을 진행하고 있다. 언젠가는 릴리즈 되겠지.. 코로나 끝나면...? ㅋㅋㅋ
다른 것들도 좋았지만 제일 감사한 건 좋은 팀원분들과 팀이 되었다는 점이다. 재원이형, 민욱이형, 기람이, 혜은이, 보은이, 유진이, 건호 다들 정말 실력도 뛰어나고 인성도 좋고 멤버는 그냥 갓-벽 했다. 코로나라 다 같이 자주 못보고 설날에 다같이 강남역에 모여서 프로젝트 작업하고 그랬던 기억들이 남는다. 여름 워크샵이랑 겨울 송년회가 전부 코로나로 인해 파토났는데 ㅠㅠ 언젠가 서비스 런칭하고 진짜 제대로 파티 한 번 하고 싶다.
이번 겨울에 20기도 참여하는데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제 내 몸은 부서지겠지
각종 스터디들
돌이켜 보면 올 한해 정말 많은 스터디를 했다. 하나씩 기억을 돌이켜 보면
- Febase : 작년부터 시작했던 프론트엔드 개발자 스터디 그룹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을 했으며 브라우저와 웹 생태계에 대해 공부하고 발표하는 시간 그리고 작은 라이브러리를 하나 만들어서 배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링글 스터디 : 링글 Co-founder이자 CTO이신 이성파님이 여신 스터디로, 여러가지 주제가 있었는데 나의 경우 agora라는 webrtc SDK를 기반으로 화상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는 짧은 스터디를 참여했었다.
- 프론트엔드 오픈 스터디 : 네이버 FE 개발자인 정재남님이 여신 1:N 스터디에 참여했다. <리팩토링>,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 <자바스크립트 딥 다이브> 이렇게 세 권을 가지고 진행했었다. 책을 같이 읽고 예제 코드를 직접 돌려보면서 서로 궁금한 점을 주고받는 스터디였다. 이것은 강의인가? 스터디인가?
- 개발 서적 스터디 : 넥스터즈에서 만난 개발자 분들과 개발 서적을 읽는 스터디를 진행했었다. 두 시즌(시즌2, 시즌3)을 진행했는데 시즌2는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읽었고, 시즌3는 <알고리즘 문제풀이 전략>을 읽었다.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는 약 3~4개월 기간동안 멘토와 멘티가 팀을 이루어 하나의 오픈소스 주제를 가지고 컨트리뷰션을 하는 활동이다. 나는 이더리움을 주제로 선택을 했다. 이전부터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언젠가는 해당 분야의 서비스를 개발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zk-SNARK 기반의 오픈소스들을 주로 다루었는데 semaphore-auth, interrep 등을 공부하고 돌려보고 작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았다. 사실 내용이 너무 어렵고 또 이 시기에 현업도 바쁜 시기여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었고 나중에 조금 여유가 생긴다면 이 분야에서 기여 포인트를 찾아서 컨트리뷰션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글또
작년부터 이어서 하는 커뮤니티 활동으로 글또(글쓰는 또라이)도 지금 두 기수 연속으로 진행 중이다. 글또는 블로그 등에 자신이 배운 지식들이나 경험했던 내용들을 공유하는 개발자 모임이다. 보름에 한 번씩 하나 이상의 글을 반드시 써야 하는데 안 쓰면 디파짓이 차감되어서 강제성을 부여한다. 또한 내가 쓴 글을 다른 개발자들이 읽고 피드백을 주시는데 이러한 피드백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이 모임을 통해서 외부에 계신 훌륭한 개발자 분들을 많이 만났고 그 가운데서 인사이트를 얻었으며 내가 가진 고민들에 대한 해답도 많이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요즘 내가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는, 내가 쓴 글을 읽고 누군가가 개발을 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연락을 주시는 경우인데, 앞으로 이런 분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나도 더 높은 수준의 글을 쓸 수 있게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스트캠프 6기 리뷰어&멘토링
하반기에는 네이버 커넥트재단 부스트캠프에서 코드 리뷰어 및 멘토로 활동하기도 했다. 부스트캠프는 개발자를 지망하는 학생 및 취준생 분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부트캠프이다. 개발자를 지망하는 학생분들에게 부족하지만 코드 리뷰를 해드리고 멘토링을 해 드렸다. 학생이거나 취업준비를 하시는 분들임에도 기술적으로 깊이있는 고민을 하고 또 그 과정을 정말 열정적으로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아직은 내가 누군가에 멘토가 되기에는 너무 부족함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도 캠퍼분들을 통해 많은 자극을 받았고 개발에 대해 여러가지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모습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개발 외 활동들
링글
올해 7월부터 링글을 다시 시작했다! 링글은 영미권 명문대 튜터분들과 1:1 화상으로 영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서비스이다. 평균 주 1회 정도 꾸준하게 하고 있으며, 혹시 나중에 영어권으로 유학을 가거나 일을 하러 갈 계획 또는 꿈이 있는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나같은 경우 프로모션을 할 때 수업권을 구매했는데 40분 수업 기준 회당 2만원 후반대 정도로 구매를 했었고, 튜터 분들이 꼼꼼하게 피드백을 주시고 온전히 이 40분은 나만을 위해서 쓰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를 한다고 생각해서 최근에 프로모션을 할 때 또 재구매를 했다.
독서모임
올해 나는 두 군데의 독서모임에 참여했었다. 하나는 학교 선배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을 지인의 소개로 들어가게 되었고, 다른 하나는 트레바리 독서모임이다. 학교 선배들과 했던 독서모임은 상반기에 온라인으로, 하반기에는 한 번 오프라인으로 진행을 했었다. 여기는 주제가 매번 발제자에 따라서 달라지는 구조여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트레바리는 <찰칵>이라는 모임이었는데 특이하게 한 달에 한 번 사진을 찍는 출사도 나가고 책을 읽는 정기모임을 한다. 나의 경우 첫 출사는 아마 내년에 나갈 것 같은데 많은 기대가 된다. ㅎㅎ
두 독서모임을 통해 올 해 읽었던 책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저
-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저
- <말그릇>, 김윤나 저
- <쓰기의 감각>, 앤 라모트 저
-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 <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에두아르 부바 저
- <깊고 충실한 사진강의>, 바바라 런던, 짐 스톤 저
크로스핏&러닝
상반기까지는 크로스핏을 열심히 나갔다. 주 2~3회 정도?? 코로나라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고 어느 순간부터 운동이 즐겁지 않고 의무감에 박스를 나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 멤버십이 6월에 끝났고 그래서 더 이상 연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달~두달 정도 운동을 쉬었다.
운동을 쉬다 보니 몸이 또 근질근질 거려서 혼자 한강을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친구가 알려준 동네 러닝크루를 가을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까지 여기 러닝크루 분들과 재밌게 러닝하고 있다. 확실히 혼자 뛰는 것보다 여럿이서 같이 뛰는게 더 꾸준하게 오래 뛸 수 있는 것 같다. 러닝 크루다 보니 몸과 마음이 건강한 분들이 참 많아서 좋다!
피아노&기타
예전부터 오랫동안 쳐야지 쳐야지 말만 했었던 피아노를 올해 봄부터 치기 시작했다. simply piano라는 앱을 가지고 게임하듯이 연습하고 있는데 실력이 막 엄청 빠르게 느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밌다 ㅋㅋㅋ 피아노 칠 때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가을에는 집에 몇 년동안 묵혀져 있던(?) 통기타를 다시 잡아 치다가 제대로 다시 해보고 싶어서 크래프터 어쿠스틱 기타를 하나 구매했다! 내년에는 피아노랑 기타 둘 다 재밌게 연습 계속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연주도 해보고 싶다 ㅎㅎ
여행
올 해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는 못 나가가고 국내 여행만 다녀왔다.
- 강원 영월, 충북 제천, 1월
- 제주도, 5월
- 충남 당진, 서산, 10월
- 전남 고흥, 12월
블로그
2021년 한 해 동안 73개의 글을 작성했다. 그 중 많은 분들이 읽어주신 글들은 다음과 같다.
- 개발자로서의 커리어에 관한 나의 생각 (2021년 3월 넷째주 Weekly Report 9위, 공감 35)
- 안드로이드/iOS 웹앱(WebApp), 웹뷰(WebView) 디버깅하기 (daily 평균 10 이상)
- React 18, 달라진 점들 (2021년 7월 넷째주 Weekly Report 5위)
- [웹 프론트엔드 인터뷰] #1. 자바스크립트 엔진은 어떻게 동작하나요? (2021년 8월 첫째 주 Weekly Report 3위)
- [웹 프론트엔드 인터뷰] #2 웹 페이지가 로드되는 과정을 가능한 자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2021년 9월 넷째 주 Weekly Report 5위)
글의 퀄리티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많은 글들이 학습, 튜토리얼 성 글들이 많았는데 물론 이러한 글들도 의미가 있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기술적으로 깊이가 있고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높은 퀄리티의 글을 써보고 싶다. 발행한 글 숫자는 적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읽혀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2021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0일까지 총 10만 명(근삿값)이 devowen.com을 방문해 주셨다.(감사합니다!) daily로 보면 그래프로는 200~400 을 왔다갔다 한다. 주중에는 보통 올라가고 주말에는 내려간다.
Daily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200~400 왔다갔다 하고 있고 Weekly는 2천 근처에서 놀고 있다. Monthly는 1만을 넘기지 못하고 8천 ~9천을 왔다갔다 한다.
국가별로 방문자수 통계를 내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95.8%)이 압도적으로 1위이고, 그 뒤를 미국(1.5%)이 잇고 있다. 3위는 일본(0.7%), 4위는 영국(0.5%), 5위는 캐나다(0.4%)이다. 6위부터는 0.1%대 이하의 비율이다.
오웬's Billboard
이번에는 그냥 내 맘대로 ㅋㅋ 한 해동안 내가 보았던 영화, 들었던 음악, 읽었던 책, 사용했던 앱, 시청했던 유튜브 영상 중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영화
한국 영화
권명국 감독 / 박재욱 주연 / 다큐멘터리 / 한국 / 2021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는 구성원으로서 너무나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또 산업군이 다르지만 우리 회사도 앞으로 헤쳐나아 가야 할 문제들을 미리 앞어서 걸어가며 풀어낸 것 같아서 의미있었다. 자세한 후기는 여기에
외국 영화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 / 앤드류 가필드, 알렉산드라 쉽 주연 / 드라마 / 미국 / 2021
감동적인 뮤지컬 드라마. <렌트> 뮤지컬의 곡을 쓴 작곡가의 실화 바탕 이야기. 음악이 너무 좋았어서 영화를 보고 나서도 OST를 계속 반복해서 돌려 듣는 중!
음악
한국 음악
- 신호등 / 이무진 (Owen's Pick)
- 10 / sEODo
- 사랑해버렸네 / 이지형
- Kiss me Kiss me / 홍이삭
- 이런 난 어떠니 / 유리상자
- 02. Lonely Girl / 오드 리(Odd Lee)
- 오래된 노래 / 스탠딩 에그
- 봄, 그댄 아름답다 / 하은
- 미쳤나봐 / 마틴 스미스
- Sweety / 그_냥
- Breeze / 이재준
외국 음악
- Walkaway / Cast (Owen's Pick)
- Turkey Love / Alex Alexion
- Honeymoon / Johnny Stimson
- Pick Up Your Phone / JC Stewart
- I'm Gonna Be (500 Miles) / The Proclaimers
- Catch on Fire / Josh Tobias
- Stay Next To Me / Quinn XCII(92)
- Englishman In New York / Sting
- It's Alright / Johnny Orlando
- Why Can't We Get Along / Zak Abel
- Circle / Swan Dive
- Come to Your Senses / Alexandra Shipp
적다보니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아서.. 일단 다 적음 ㅋㅋㅋㅋ
책
올 한해 총 31권의 책을 읽었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 다섯 권만 꼽으라면 다음과 같다. (읽은 날짜 순)
- <7막 7장 그리고 그 후>, 홍정욱 저
-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살에게>, 김은주 저
- <일의 격>, 신수정 저
-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저
- <일은 배신하지 않는다>, 김종민 저
생각
올 한해 했었던 생각
개인적으로 프랭클린 플래너를 통해 스케줄을 관리하고 생각을 기록하는데 그 가운데서 기억하면 좋을 것들만 발췌하여 정리해 보았다.
- 2021년 1월 1일
- 새해에는 불필요한 것들을 줄여 나가는데 집중하도록 하자. SNS, 말, 음식 등등
- 목적이 있는 말은 DM으로, 목적이 없는 말은 Group Chat 으로
- 그리고 일을 할 때는 생산성을 높이고 끝나면 푹 쉬자
- 2021년 2월 5일
- 내가 잘 못 하고 있는 부분을 솔직하게 오픈하자
- 조금 더 똑똑하고 현명하게 일을 하는 법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자.
- 혼자 끙끙 앓는 것은 1시간을 넘기지 말 것
- 2021년 2월 14일
- 내가 누군가를 만나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좋은 컨디션일 수는 없겠지만,
- 그래도 최소한의 에너지는 남겨두고 항상 70% 정도의 전력으로 살아가야 이런 저런 변수가 생기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음을 깨닫는다.
- 겸손해지자. 항상 착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진심을 다하자.
- 나를 위해, 그들을 위해 필요한 경우는 거절을 하는 습관도 기르자.
- 2021년 3월 3일
- 뛰어난 사람은 정말 드물다. 은연 중에 만나게 되면 바짝 붙어서 가자.
- 그러면 인생이 정말 잘 풀릴 것이다.
- Social Capital을 쌓는데 집중하자.
- 2021년 4월 5일
-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 내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 2021년 4월 26일
- 인사이트 : 김동신 대표님 존잡생각 Ep. 30
- 회사는 내 인생이라는 책에서 하나의 챕터에 불과하다
- 그 챕터를 어떻게 쓰는지는 나의 몫이다.
- 나의 연봉은 나의 과거와 나의 미래의 가치를 나타낸다. 마치 주식과 같다.
- Output/Meta Output/Influence
- 업무(Job) X 리더십(Leadership)
- 2021년 5월 9일
- 조금 무기력한 한 주를 보냈지만, 많은 것들을 깨달았던 한 주 였다고 생각한다.
-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기에 지금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배우고 그럴 수 있음에 감사하자.
- 소신껏 살자. 대신 스스로 하기로 한 것들은 끝까지 책임지고 가도록 하자.
- 스스로에게 조금 더 엄격해지자. 독해지자
- 2021년 6월 13일
- 커리어적으로 뛰어난 성취를 이루고 싶으면서 몸이 너무 힘든 상황은 피하고 싶다.
- 어떻게 보면 모순적인 두 가지를 이루고 싶어하는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 2021년 7월 4일
- 회사에 바라는 것들을 이야기 하기 전에, 회사가 나에게 바라는 것을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는가?
- 2021년 7월 17일
- 백기선님의 말
- 2년차는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 작은 그릇 안에서 싸우면 딱 그 그릇. 시야를 넓게 가져라
- 결정이 아닌 제안을 하라.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비즈니스 임팩트를 낼 수 있는가?
- 결과를 잘 만들어 낼 수 있는가?
- 2021년 7월 18일
- 자기 객관화 -> 객관적으로 나의 시장가치는 얼마인가?
- move with urgency -> 반 박자 씩이라도 빠르게 움직여 보려는 연습을 하자.
- 한 번에 하나씩 하자.
- 2021년 8월 21일
- 아빠의 말
- 네가 가진 능력의 80%만 써서 일을 할 수 있어도 100%를 써서 최선을 다하라.
- 그게 너한테 남는 것이다.
- 2021년 9월 3일
- 커리어에 완전한 오너십을 가지자.
-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내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고민하기.
- 2021년 9월 14일
- 내가 받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감사하자.
- 그런 피드백은 절대 두 번 세 번 받을 수 없다.
-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자.
- 2021년 10월 4일
-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수록 덜 멋있어 지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2021년 10월 28일
- 멘토링을 하면서 내가 부족함을 너무 많이 깨달았다.
- 멘티들을 실망시키지 말도록 하자.
- 2021년 11월 2일
- 나의 전문 분야는 과연 어디일까?
- 2021년 11월 5일
- 관계는 엔트로피와 같다. 가만히 놔두면 무질서도가 증가한다.
- 시간이 지날 수록 어지러워 지는 것은 자연스럽기에 더욱 더 계속 노력을 해야 한다.
- 그게 참 어렵다.
- 2021년 11월 13일
- 친구의 조건 3가지
- 시간을 함께 한다.
- 정서를 나눈다.
- 지적하지 않는다.
- 2021년 11월 19일
- 글로벌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해외 언론/책/소식/영화 등에 열려있자.
- 2021년 12월 19일
- 좀 더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2021년 12월 20일
- 너무 강하게 쥐고 있다면 힘을 좀 빼고
- 조금 지치는데 싶은 순간에 더 몰입하고 집요하게 파자.
- 강약 조절은 그렇게 하는 것이다.
- 2021년 12월 22일
- 프로다움이 무엇인지를 배웠던 한 해
- 언제 혼자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하고
- 언제 다 같이 손잡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배웠던 한 해
-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가져야 롱런 한다는 것을 배웠던 한 해
- 내가 가려는 길에 아무리 찾아보아도 선례가 없다? -> 무조건 가라
작년 말에 세웠던 올해 목표에 대하여
- 팀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되기. 실력적으로 그리고 인성적으로(success)
- Real-World 서비스를 2개 이상 만들고 그것들로 수익을 만들어보기.(fail) 하지만 본업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마련함.
- 서버와 인프라를 잘 아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good)
- 외부 컨퍼런스에서 기술 발표하기.(fail) 하지만 사내 발표는 1회 진행.
- 재테크를 통해 경제와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기, 부가적으로 수익을 내보기.(success)
- 영어로 일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수준. 프랑스어 DELF B1.
내년 목표
- 드롭박스 커리어 프레임워크 기준 IC2 Software Engineer 정도의 비즈니스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기
- 모바일과 웹을 둘 다 잘 다루는 클라이언트 개발자가 되기
- 외부에 바이럴을 탈 수 있는 퀄리티의 블로그 글 10개 이상 쓰기
- 나의 경쟁력 찾기 (개인 포트폴리오, 알고리즘 대회, 강의, 블로그&유튜브 등)
- 외부 컨퍼런스에서 기술 발표 하기
- 연봉 이외로 월 100만원 이상 수익이 들어오는 나만의 수익 모델을 다양하게 만들어보기
- 러닝 500km 이상 달리고 NRC 블루 라벨 달기
- 주식 수익률 15% 이상 나도록 포트폴리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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