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을 돌아보며
2021년은 내가 재테크를 처음 시작한 한 해였고, 주식 계좌를 본격적으로 만들어서 금융 거래를 했던 첫 해였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될 때만 해도, '아 내가 이렇게 투자를 하면 일 년에 몇 %의 수익이 생기고, 그럼 그걸 다시 또 투자해서 불리고.. ' 이러한 행복회로를 참 많이 돌렸던 것 같다. 특히 2020년에 주식 시장이 엄청나게 상승해서 너도 나도 돈을 벌었다고 주변에서 그래서 더 혹 했던 것 같다. 일 년 동안 실제로 개별 종목별로 본다면 많이 수익이 난 종목은 30%, 40% 이상 난 종목들도 있었고, 포트폴리오를 잘 짰다면, 충분히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시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시간을 주식을 공부하는데 썼다. 주식 투자 관련 책도 읽고 경제 기사도 읽고, 유튜브도 엄청 많이 챙겨보았다. 물론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고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재밌었다. ㅎㅎ 이과 문과를 떠나서 한 사람의 자본주의 사회의 시민으로서 알아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시장원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단순하게 주식 창을 보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쏟았던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은행 계좌를 매일 보진 않는다. 내가 쓰지 않는 한 돈이 발이 달려서 도망갈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ㅋㅋ 예적금의 경우는 나는 내 일에 집중하면서 차곡차곡 돈을 쌓아나가면 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써도 되어서 편하다. 다만 주식은 매일매일 그 값이 변하고 그에 따라 내 잔고도 변하고 그래서 그런지 본다고 바뀌는 것도 없는데, 매일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본다. 그 시간을 다 합치면 한 해 정말 많은 시간을 썼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조금 아깝다. 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데 쓸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예를 들면, 책 읽기나 기타 연습 하기,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하기 등)
내가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내가 주식투자를 왜 하는지 돌이켜 본다.
경제적 자유를 빠른 시간 내에 이루기 위해,
그로 인해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제약 없이 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이러한 이유로 작년 초에 나는 재테크를 시작했다. 이는 지금도 동일하다.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내 일에 집중하고 내 일을 잘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서 주식이 나의 자산을 잘 불려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안정성 있게 짜는 것이 중요함을 느낀다.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 하고, 엄청난 수익을 당장 가져다 주길 바라는 것이 아닌 시장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 정도만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올 해 목표이다.
주식 투자가 내 삶에서 무언가 중요한 목표?목적?이 되는 것이 아닌 내 꿈을 이루는 수단, 도구가 되어야 한다. 내가 갑자기 진로를 바꿔서 증권사에 취직하거나 전업투자자가 되거나 하지 않는 한 말이다.(그런 재능도 없다) 올해는 주식 투자에 쓰는 시간을 작년에 비해 확실하게 줄여서 가져가고 싶다. 시간을 많이 쓴다고 무조건 수익이 더 잘나오고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 공부랑 투자는 또 정말 다르다. 주식 공부는 물론 하면 할수록 도움이 된다.
올해 개선할 점
작년에 내가 했었던 큰 실수 중 하나는 감으로 매수/매도를 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슨 20년차 증권 전문가도 아니고 ㅋㅋㅋ 감으로 하면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큰데, 왜 그렇게 했을까.. 이 점이 많이 후회가 된다. 아무래도 주식에 대한 기본기와 이해가 부족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ㅠㅠ
예를 들면, 내가 작년에 가지고 있었던 종목 중 가장 손해를 많이 본 종목이 AWML(American Well)이라는 원격의료 회사인데 단순히 내가 원격의료에 관심이 많고 이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접근했었다. 주가가 떨어져도 그냥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되게 근거없이 투자를 진행했었다. 주가가 떨어지면 더 사고, 근데 더 떨어지고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진짜 바닥 아래 지하가 뭔지를 보여주는 종목이 되어 버렸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내가 투자를 할 때 조금 더 회사를 알고 투자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예컨데, 암웰이 지난 11월 3Q 컨퍼런스 콜을 주주들에게 했을 때 이걸 끝까지 다 꼼꼼하게 다 듣지는 못했더라도 요약본을 보거나 유튜브에서 정리된 영상 정도라도 보고 회사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고,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는 뭔지 냉정하게 파악한 후에 투자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역시 정말 많은 노력이 드는 일이다. 그래서 올 한해는 종목 수를 늘이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종목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데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량주를 권하는 이유가 뭔지도 조금은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 우량주는 작은 주식보다 해당 주식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가 시장이 아닌 불필요한 외부 요소(ex. 세력)들에게 영향을 적게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무조건 우량주만 투자할 필요는 없지만, 잘 모르겠다 싶으면 우량주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작은 회사들 주식은 정말 잘 알아보고 조사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매몰 비용(sunk cost)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도 참 많이 들었다. 예를 들어 나는 위에서 언급한 AMWL을 400주를 가지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주가는 5.04$이다. 이 비용은 이미 지출한 비용이다. 내가 앞으로 AMWL에 추가적인 투자를 하게 된다고 했을 때 '내가 AWML을 한 주당 10불에 과거에 샀는데 이게 5불로 떨어졌어!'는 고려 대상에 포함하면 안 된다. 여기에 갇히면.. 이제 힘들어진다.
개인적인 나의 전략은.. 지금 당장 현금이 필요해서 가지고 있는 주식 중 덜 중요한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 떨어진 종목들은 내가 다 이유를 가지고 투자했으니 긴 기간을 바라보고 존버할 생각이다. 다만, 이 때 주가가 떨어졌다고 물타기를 한다거나 하는 투자 행위 없이 이 시간을 온전하게 버티는 것이다. 그게 참 힘든 것 같다.
항상 이기는 전략을 조금씩 세워야 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 중 한가지 올 해 해볼 방법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다. 아직은 확실한 리밸런싱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고 만들어가는 중이지만, 올 한 해 천천히 빌드업을 하면서 시장이라는 큰 파도가 몰아쳐도 안전하게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 보려고 한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가져가면 좋은 점은 시장의 변화에 흔들림이 적고, 또 내가 불필요한 시간 투자를 적게 해도 괜찮다는 점이다. 정해진 방정식이 있고 나는 거기에 맞게만 수행을 하면 된다. 마치 프로그램이 연산을 처리하는 것처럼. 위험 분산을 하는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방법 이기도 하다.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은 좀 더 다듬어서 이후 포스팅에서 공유를 해 보려고 한다.
마치며..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
오늘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원화 약세, 달러 강세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 중앙은행(Fed, 미 연준)이 올 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뛰고 달러가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예상된다. 또한 연준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을 예상보다 빨리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이러한 요소도 영향을 미쳤다. 5일 발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한 것보다 더 일찍, 빠르게 기준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8조76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을 시작할 것도 암시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 중인 국채를 매각해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이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매월 120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 완화(QE)를 추진했는데, 이제 양적 긴축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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