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학생이 창업을 해서 큰 돈을 벌 수 있을까?
냉정하게 말해서 가능성이 낮다. 통계에 따르면 30대 이하가 대표이면서 새로 설립된 법인이 대한민국에 3600여개 정도 되는데 이 중에 70%가 5년 이내에 실패한다고 한다. 학교 밖은 학생이라고 봐주는 것도 없으며 자본의 세계는 냉정하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사업 경험이 적고 역량이 부족한 20대 대학생은 창업을 하는 데 여러 모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일 때 창업을 해서 성공한 사례를 국내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오늘은 그러한 사례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주)크레이터 대표이자 111% 게임 시리즈를 통해 수십 억의 연 매출을 올린 김강안 대표이다.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만 29살이다. 그리고 작년에 그가 대표이사로 운영하는 (주)크레이터는 25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렇게까지만 듣고 보면 그가 엄청난 스펙을 가졌거나, 무언가 엄청난 일이 그의 인생에서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학창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본 필자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아 뭔가 좀 독특한 사람이구나?' 정도의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 그는 졸업을 평균적인 학생들에 비해 늦게 했으며, 학점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반면 그는 학창 시절 컴퓨터에 미쳐서 산 사람 중 한 명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학생일 때 개발한 어플만 30여 개가 되고 몇 개의 어플을 실제로 사업화 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동안 공들여서 만든 어플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한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두 세 차례 실패를 하고 나니 깨달았다고 한다.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실패해야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그 이후에 그가 추구한 전략은 3S (Simple, Speed, Satisfaction) 전략 이었다. 실제로 10개월동안 팀원 여러 명이 공들여서 만든 어플보다 혼자 3일 만에 투박하게 기능만 갖추어서 만든 어플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경우도 있었다.
그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준 조언 몇 가지를 적어보면
1. 스타트업의 경우는 네이버처럼 메인 화면에 여러가지 많은 기능들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 구글처럼 심플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2. speedy하게 출시하고 빠르게 부딪혀라. 사업아이템이 좋고 나쁨은 고객이 판단하는 것이지 창업자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3. 진정한 마케터는 제품 안에 마케팅을 심을 줄 알아야 한다. 최고의 마케터는 고객이다.
4. 아이디어는 망해도 회사가 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라. 사업 ≠ 아이디어
5. 작게 시작하고 작게 성공하라.
현재 그는 2015년 혼자서 설립한 크레이터의 대표이사로 있으며 현재는 크레이터 소속의 111%라는 미니 게임 회사는 직원수가 30여 명까지 늘어났고 작년 연 매출은 약 25억 정도였으며 지금도 그의 철학처럼 1~2주에 하나씩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고 한다. 게임이 잘 되면 계속해서 마케팅에 투자하고 잘 안되면 빠르게 접고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BB-tan, CC-tan, Popang, Charles 등의 게임을 출시했으며 90% 이상의 대부분의 유저들은 해외 사용자들이다. 게임에 언어를 최소한으로 넣어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고 한다. 이들이 초기에 선보인 BB-tan과 Popang은 20여 개 나라 앱스토어 무료 게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러한 고객층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인해 CC-tan과 Charles는 출시한 지 하루만에 10개국에서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실제로 지금도 무료게임 차트에서 111%의 게임은 항상 몇 개씩 포진해 있다. 전체 하루 이용자수가 약 200만명 정도이며 대표 게임 BB-tan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00만을 넘었다고 한다. 필자도 실제로 그를 만난 다음날 BB-tan을 다운받아서 게임을 해 보았는데 재밌어서 하루종일 계속 했던 것 같다. ㅋㅋ 스타트업의 강점인 빠르게 움직이는 것, 그리고 서툴지만 매력있는 아이템 이런 것들을 잘 살려서 사업을 성공시킨 김강안 대표가 한국의 20대 창업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사람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독특한(?) 창업자들이 한국에도 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친다.
20170415 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