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에는 이전보다 일정이 많아져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부족해졌다.
합쳐서 6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5권은 개인적으로, 1권은 회사에서 읽었다.
1. 피로 사회 ⭐️⭐️⭐️⭐️
한병철 저 / 인문, 사회 분야
독일에서 오랫동안 철학을 하셨던 한병철 철학자님의 성과주의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책.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 주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로 설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좌절감은 우울증을 낳는다는 주장이 특히 공감되었다.
발터 벤야민은 깊은 심심함을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라고 부른 바 있다. ... 이완의 소멸과 더불어 "귀 기울여 듣는 재능"이 소실되고 "귀 기울여 듣는 자의 공동체"도 사라진다. "귀 기울여 듣는 재능"은 깊은 사색적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능력에 바탕을 둔다. 지나치게 활동적인 자아에게 그런 능력은 주어지지 않는다. p32~33
2.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 ⭐️⭐️⭐️⭐️⭐️
정희원 저 / 건강, 의학 분야
미금 독서모임에서 3월에 내가 발제를 했던 책으로, 노화를 천천히 들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방법을 의학적인 근거들로 설명한다. 혈당 수치의 변화와 도파민의 관계를 설명한 부분이 특히 와 닿았고,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현상이 가속노화를 촉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먹는 것이 혈당을 제어하는 인슐린, 보상과 탐닉을 만드는 도파민과 엔도르핀, 스트레스와 화의 씨앗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의 분비를 조절한다. 그래서 식사를 통해 이 세 종류의 호르몬을 잘 다스리면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도 저절로 사라진다. p169
3. 디지털 헬스케어 ⭐️⭐️⭐️
최윤섭 저 / 건강, 헬스케어 분야
회사 동료들과 북 스터디를 하며 읽은 책. 아무래도 IT와 헬스케어 두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보니 재미있게 읽었는데, 두 분야가 만났을 때 낼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더 단적으로 언급하자면, 해외의 많은 혁신 사례들이 한국에서는 그저 불법이다. 이 책에서 앞서 이야기했던 원격진료, 원격 환자 모니터링, 의약품 배송, 유전자 DTC 검사 등이 그러하다. (중략) 한마디로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미국에서 잘 되는 사업이라고, 한국에서 그대로 들여오면 대부분 불법이라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p607
4. 레버리지 ⭐️⭐️⭐️⭐️
롭 무어 저 / 경제, 자기계발 분야
한국에서 오랫동안 교육을 받아오고 직장인으로만 살아온 사람에게는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책. 세상은 참 불공평하고 돈이 많은 사람에게 유리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현실이 씁쓸함으로 다가왔지만, 하루라도 젊었을 때 이 책을 만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당신이 타인의 계획 속에서 움직인다면, 아무도 당신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레버리지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p20
5. 부분과 전체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저 / 물리, 철학 분야
글또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 그냥 과학책으로 알고 읽었는데, 철학, 역사 등 인문학적인 내용도 많이 다루고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이 세상의 길은 젊은이들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단다. 젊은이들이 아름다운 것을 선택하면 아름다운 것이 더 많아질 테고, 실용적인 것들을 선택하면 실용적인 것들이 더 많아질 테지. 그래서 각 개인의 결정은 자신에게뿐 아니라 인간 사회에도 중요한 거란다. p36
6.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저 / 에세이, 철학 분야
조지 오웰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쓴 에세이를 엮은 책. 역사책 같기도 하면서, 20세기 초반 전 세계적으로 어지럽던 시기에 한 지식인의 고뇌와 사색이 잘 묻어나는 가치 있는 책이다.
영국의 빈부 차는 유럽의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심하며, 사실을 확인하려면 가장 가까운 길거리를 내려다보기만 하면 된다. 경제적으로 영국은 서넛까지는 아니어도 확실히 두 나라로는 나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단일 국민이라 '느끼며' 외국인보다는 자기들끼리 더 닮았다고 의식한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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