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포스팅에 반응이 좋아서 대만 여행 관련 포스팅을 추가로 하나 더 해보려고 한다. 나는 대만 여행을 가기 전에 대부분 큰 계획은 다 짜서 갔었다. 물론 그 계획대로 모든 일정을 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대부분 계획에 따라서 여행했다. 이번에는 큰 기대 하지 않고 갔다가, 혹은 계획에 없이 즉흥으로 갔다가 정말 좋았던 곳을 세 군데 선정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1. 용산사 + 보피랴오 역사 거리
나는 한국에서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그렇고 절에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종교가 달라서 그렇다기보다는 딱히 건물 양식이나 분위기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산사는 조금 달랐다. 타이베이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고 한다. 중국어로 된 설명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꽤 아름다운 사원을 봤던 기억이 난다. 물론 사원 내부에 대한 이야기다. 사원 근처에 잡상인들도 많고 좀 시끄러운 시장들도 있는데 그쪽은 솔직히 정신없고 별로였다. 우리는 야경을 보지 못 했지만 야경이 예쁘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용산사에서 나와서 골목을 따라 좀만 걷다 보면 보피랴오 역사 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리는 내부는 들어가 보지 않고 골목길만 걸었는데 사진 찍기 괜찮은 장소가 많다. 거리 자체는 크진 않으므로 천천히 사진 많이 찍으면서 돌다가 가면 딱 좋다. 실제로 많은 대만 영화의 촬영지로도 쓰인 장소였다고 하니 대만의 과거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 꼭 들러서 구경하길 바란다.
2. 오모테산도 발마사지
발마사지는 대만에서 꼭 받아보길 추천한다. 한국에 비해서 굉장히 싸다고 생각을 한다. (사실 한국에서는 받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우리는 여러 곳을 찾다가 조금 깔끔해 보이는 오모테산도 점을 찾아갔다. 여기서 40분 발마사지를 받았는데 660 대만달러(한화 약 25,000원)를 지불했다. 사실 대만에서 이 정도면 좀 비싼 편이기는 하다. 보통 400 대만달러 정도면 충분히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여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일단 굉장히 깔끔하고 친절하며, 나는 발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걷는데 날아가는 기분을 느꼈다. 정말 정말 좋다. 특히 하루 일정을 다 끝내고 나서 받으면 황홀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정도로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갔던 세 친구 모두 좋았다고 했으므로 믿고 가봐도 좋을 것 같다. 전신 마사지의 경우 시간과 부위에 따라 다른데 60분이면 1100 대만달러(한화 약 41,000원) 정도면 받을 수 있던 걸로 기억을 한다. 경제적 여유가 좀 있다면 전신으로 받는 것도 추천한다.
3. 캘리그래피 그린 웨이
캘리그래피 그린웨이는 타이중 시구에 위치한 녹지(?)다. 한국에 비슷한 느낌의 장소로 연트럴 파크가 있다. 그런데 여기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작고 귀여운 기념품들도 많이 팔아서 구경하면서 다니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갈 수도 있다. 국립 타이완 자연 박물관이나 국립 타이완 미술관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저녁에 이 장소에 도착해서 이런 박물관&미술관은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다. 타이중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와도 가격이 크게 부담이 없고 근처에 괜찮은 식당도 정말 많다. 개인적으로 타이중에서 시간을 좀 더 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렇게 간단하게 대만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곳 3군데를 적어 보았다. 종합적으로 대만에서 너무 짧게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다음에 대만을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게 된다면 좀 더 여유 있게 있고 싶다.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여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3일차 (마지막) (0) | 2019.08.05 |
---|---|
[2019, 여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2일차 (0) | 2019.08.03 |
[2019, 여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1일차 (0) | 2019.08.01 |
[2019, 여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0일차(feat. 택시사기) (0) | 2019.07.31 |
[2019, 겨울, 대만] 대만 여행을 다녀오고 느낀 점 (0) | 2019.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