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5.18 ~ 26.05.22
풍요 속의 빈곤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AI 도구를 여러 가지 지원해 주어서 이것저것 써 보고 있다. 그런데 단편적으로 채팅하고 명령해서 쓰고 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피그마 MCP로 우리 팀의 코드 컨벤션과 디자인 시스템을 이해하고 구현까지 해주는 에이전트를 고도화 하고 있는데, 쓸 수 있는 도구는 많지만 작업의 진도가 잘 안나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업무에서는 주로 Claude를 쓰고, 간간히 사이드로 Codex를 쓴다. 그런데 요즘은 Codex가 더 잘하는 것 같다. 이미지 생성은 Gemini를 쓰고, 주식 등 최신 정보를 필요로 하는 조사 작업에서는 Perplexity를 쓴다. 다양한 도구들을 써 보고 있지만, 어느 하나 막 남들한테 가르칠 정도로 잘 쓰는 것은 없는 듯하다. Claude는 CLI로 계속 쓰고 있었는데, 시험삼아 Codex를 데스크탑 앱으로 써보니 오히려 가시성도 더 좋고 쓰기도 편리해서 앞으로 Claude도 데스크탑 앱을 써야 하나 고민이 든다. 업무를 할 때는 확실히 터미널이 아직까지는 편한 것 같다.
많은 도구들을 쓸 수 있고 또 그 도구들이 매일매일 발전하니까, 업무가 편해진다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이게 나한테만 주어진 조건이 아니고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조건이다보니 그 안에서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압박 및 부담을 느낀다. 잠시만 방심해도 금방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회사를 안 다닌다면 진짜 순식간에 뒤처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가끔씩 들어서 불안하다. 아직까지 내가 발견한 해결책은 매 순간 주어진 일에 집중하면서 배워 나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딩
나를 브랜딩하는 것에 요즘 관심이 많이 생기고 있다. 블로그를 2017년부터 10년째 해 오고 있지만, 내가 나를 브랜딩하는 것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싶고, 나를 필요한 곳에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어떻게 하면 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유튜브도 한때 되게 오랫동안 고민해 보았는데 결국 시작하지는 못했다. 이유는 영상 편집을 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그 작업이 지루하고 단조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나는 화려한 편집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보다는,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그걸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만약 하게 된다면 유튜브보다는 팟캐스트를 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글쓰기를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지금은 크게 든다.
수요일 오전에는 회사에서 여러 글로벌 동료들과 career pathfinding이라는 주제로 커리어 탐색 및 확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기서도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지금까지 회사 밖에 나를 알리는 브랜딩(링크드인에 글을 쓴다든지, 컨퍼런스를 참여한다든지 등)만 생각했지만 회사 안에서의 나는 어떠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회사 안에서는 어려운 문제를 풀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브랜드가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플래너 서비스 종료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애정하며 써 왔던 유플래너라는 가계부 앱이 6월부로 서비스 종료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료인 가계부 앱인데도 조금 느리다는 단점만 빼면 여러모로 훌륭했던 좋은 서비스였는데,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아쉬웠다. 그럼에도 가계부는 계속 써야 하기에… 다른 가계부 앱들을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다. 처음에는 편한 가계부 앱을 깔아서 써 봤는데, 내 지출 내역을 하나하나 수동으로 입력하는 게 너무 불편했다. 이름처럼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쓰던 뱅크샐러드 앱을 가계부로 쓰게 될 것 같다. 뱅크샐러드 가계부는 일단 내가 연동한 모든 은행, 증권사, 카드의 수입/지출 내역을 불러와 주고 있고 카테고라이징도 꽤 잘해 주는 편이다. 물론 커스터마이즈가 어느 정도 필요하긴 하지만… 일단 5월 한 달 써 보고 6월 이후에도 계속 쓸지 고민을 해 보아야겠다.
개인적으로 나의 수입/지출을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에서도 관리하고 싶고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엑셀 파일을 쓰지 않고도 자동으로 export 해줄 수 있다면 편리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 이 모든 기능을 만족하는 가계부 서비스는 보지는 못 한 것 같다. 수고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내 지출을 하나씩 보고 어디서 많이 썼는지 체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생애 처음으로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게 되었다. 해외 주식 직접 투자를 통해 한 해 수익이 250만 원 이상 발생하는 경우 발생한 수익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3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면, (300만 원 - 250만 원) * 0.22 = 11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번에는 큰 금액이 아니라서 세금을 많이 내지는 않았다. 앞으로 내 자산이 점점 더 커질수록 내야 할 세금이 많아질 텐데, 절세 방법들을 여러 가지 잘 활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ISA, 연금저축, IRP 이렇게 3가지 방식으로 절세를 하고 있다. ISA는 계좌에서 내가 난 수익에 한해서 400만 원(서민형 기준)의 비과세 혜택을 주고, 나머지 수익에 대해서도 9.9%의 분리과세를 낮게 책정하는 계좌이다. 일반적으로 이자나 배당에 15.4%의 양도소득세가 붙는 걸 감안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저축은 매년 6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소득에 따라 다른데 15.4% 또는 13.2%의 세액공제를 600만 원까지 받을 수가 있다. 다만 이름처럼 이 세금은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과세가 되는데, 더 많은 나이에 받게 될수록 세금을 적게 낼 수가 있다. IRP도 연금저축처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계좌이고, 연금저축 + IRP를 하면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RP는 퇴직연금의 성격이 강하다.
나는 그래서 앞으로 국내/해외 개별종목(SK하이닉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직접 투자를 하고, 해외 지수 추종 ETF(S&P500, 나스닥100 등)을 국내 상장된 종목으로 거래할 때 ISA에서 주로 하려고 한다. 해외 개별 종목도 어떻게 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연금저축과 IRP도 해외 지수 추종 ETF나 금, 아니면 TDF 같은 상품들로 꾸려 보려고 한다. 절세도 물론 중요하지만 직접적인 투자로 큰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메타 레이오프를 보면서
이번 주 쓰레드와 X(구 트위터)에서는 메타 레이오프 관련 소식이 많이 올라왔다.

이전에는 레이오프를 당하더라도 바로바로 다른 회사로 이직이 쉽게 되었던 것 같은데 (메타 다니시는 분들 정도면 워낙 뛰어나기도 하니까) 이번 주 올라온 반응을 보면 이직도 어렵고 이전에 받던 보상에서 많이 깎고 가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점점 회사들이 채용을 안 하고 AI가 업무를 대체하는 흐름 속에서 많은 레이오프 대상자든 아니든 간에 많은 분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보인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만약 우리 회사가 당장 내일 레이오프를 한다면 나는 어떤 전략을 가져 나가야 할까? 남의 나라 일이라고 보기엔 한국도 요즘 취업 시장이 너무 안 좋은 게 느껴져서 더 나한테도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번에 매니저 직군이 레이오프 대상자로 많이 선정되고 기존에 매니저 직군에 계신 분들이 IC(Individual Contributor, 개인 기여자) 직군으로 전환된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사람을 다루는 일이 점점 더 필요 없어진 걸까? 그러면 이 시대에 나는 리더십을 어떻게 쌓아 나가야 할까... 고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