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6.22 ~ 26.06.26
대한민국 월드컵 경기를 보며
이번 주 목요일에는 남아공과의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었다. 회사에서 업무 시간이어서 다 챙겨 보지는 못했지만, 중간중간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0대 1로 지고 있는데 최소 비기기는 해야 하는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을 앞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을 보았을 때였다. 아마 해설을 하던 위원들도 답답해하는 것 같았다. 결과는 이미 나왔고 사람들은 32강에 가기 위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32강에 가지 않고 귀국해서 다시 팀을 꾸리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문제점들이 많이 나왔지만, 선수들의 역량 부족과 자신감 부족이라는 측면이 가장 아쉬웠다.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흐름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데 지는 상황에서도 백패스를 하고 안전한 공간으로만 패스를 하는 모습이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하지 않는 축구를 하는 모습을 봤던 것 같다. 혹시나 돌파를 하다가 공을 빼앗기면, 역습을 허용하고 그러한 두려움이 선수들을 앞으로 나가게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비단 이 모습이 과연 축구장에서만 일어나는 것일까?
실수를 하는 건 누구나 두려워하고,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100% 안전하기만 한 선택이 과연 있는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는 않다. 내가 진학할 학교를 결정하고,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큰 문제부터 오늘 저녁에 이 모임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하는 사소한 선택까지 하루에도 여러 가지의 선택을 하면서 우리는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자연스럽게 훈련을 하게 된다. 때로는 그 과정에서 선택이 잘못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진다.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부정적이고 안 좋은 기억들만 가져가기보다는 본인들이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시간으로 잘 사용하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 찾아보면 남탓을 할 부분들이 참 많이 보이겠지만, 그런 상황 가운데에서도 본인이 했던 선택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소망한다. 이 세상에 좋은 점만 있는 선택은 없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이 일을 내가 해도 되는지, 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의심하는 방어기제가 유독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는 많은 것 같아서 그 점은 너무 안타깝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일을 하고, 누군가가 칭찬해 주는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건 한국 사람들이 유독 잘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남들이 다 안 하려고 하는 길을 걸어가거나 그러한 선택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눈치도 많이 보고 필요 이상으로 다들 생각이 많은 듯하다. 다들 안전하고 검증된 길을 걸어 가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 문화는 어떻게 하면 바뀔 수가 있을까?
바쁘다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하여
나는 개인적으로 바쁘다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쁘다고 말하는 대상에게 내가 그 상대방을, 혹은 어떤 일의 우선순위를 낮게 생각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소중한 대상이라는 인식을 받지 못하고 나의 일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서운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
그래서 일을 최대한 똑똑하게, 그리고 빠르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런저런 소통을 많이 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일찍 줄 수 있는 문서는 최대한 일찍 주려고 하고, 답변도 빨리 하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이 나는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질 수록, 남들이 이렇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남들이 이러지 않으면 그들을 정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왜 저 사람은 답변을 빠르게 안 주지? 나를 우습게 여기나?"
- "왜 저 사람은 내 카톡을 안 보지? 나도 지금 바쁜데도 이렇게 빨리 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내 안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생겨날 때가 많다. 내가 여유가 있고, 마음이 평온하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여길 일들인데, 내가 예민하고 조급하니까 사람이 감정적으로 변하기가 쉽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내가 바쁜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것들을 조금씩 벗어나는 것이 중요함을 느낀다. 성격상 답답하면 그냥 내가 다 해버리고 끝내는 편인데, 그러한 성격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요즈음에는 오히려 나를, 그리고 나의 가까운 사람들을 지키지 못한다는 생각에 단점이 더 크게 보이는 생각도 든다.
AI 시대의 전문성 - 하용호
이전부터 발표 자료를 잘 만드신다고 생각했던 하용호님의 <AI 시대의 전문성> 이라는 슬라이드를 보게 되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9rY4idXdBoFyqqzu0ImZe45C31ETb7rC/view
20260611_하용호_AI시대의전문성_인프런.pdf
drive.google.com
여기서 말하는 회사가 AX를 적용하는 과정이 우리 회사와도 너무 비슷해서 약간 소름이 돋았다. 결국 많이는 만드는데 쓰는 사람이 없는 그러한 대혼돈의 상태가 지금 우리 회사를 포함한 여러 많은 회사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발표 자료 마지막에서 말하긴 하지만, 나도 AI 시대에는 검증과 취향 두 가지 영역을 잘하는 사람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 다 AI가 완벽하게는 하지 못하는 분야이다. 결국 어려운 선택과 결정을 잘하는 쪽으로 나도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