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21 ~ 26.09.23

아침에 서울숲 플로깅을 하고 왔다.
SMCC(Seoul Morning Coffee Club)이라는 크루에서 주최한 아침 서울숲 플로깅에 참여하고 왔다. 날씨도 좋았고 쓰레기를 줍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았다. 끝나고 카페에 모여서 커피챗을 했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 "우리가 쓰레기를 주웠는데, 우리 삶에서 버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라는 주제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할 만한 주제가 많이 나와서 좋았고 다들 고민이 비슷비슷하다는 점도 참 신기했다. 한국은 이렇게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이야기해도 고민이 비슷한 점이 많은데, 과연 해외도 그러할까? 궁금하다. 외국인 참여자도 많았는데 다음 번에는 외국 분들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

10년차 PM으로 일하다가 퇴사하고 호주로 3개월 다녀오신 분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쉬어본 적이 없었고 호주에서 살면서 정말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살아보니 새로운 세상이었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존에 본인이 가진 생각과 신념이 많이 바뀌었다는 게 느껴졌다. 커피챗 호스트 분은 내 것을 많이 만들어 보라고 하셨는데 회사에서도 리더십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무언가 제안해보고 만들어보고 결과물을 내보는 경험을 해 보고 나서 조직에서 나와서 자기 일을 하라는 조언도 해 주셔서 인상적이었다. 조직에서는 본인이 부장이라서 자잘한 잡무를 본인이 하지 말고 다른 사람 시키라는 피드백을 들었다는데, 본인은 그러한 일을 하는게 좋아서 지금 회사를 나와 자기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참 재미있다. 우리에게도 뾰족함을 갖추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그래서 나도 지금 이 블로그 글을 평소보다 자세하고 사소한 이야기까지 담아 써 보려고 노력 중이다.) 가끔씩 이러한 자리에 가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서울 100K 50K 코스를 완주했다.
지난 토요일 서울 100K라는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여해서 50K 코스를 완주했다. 광화문에서 출발해서 인왕산, 안산, 백련산, 북악산, 북한산 등 서울의 여러 산을 돌아오는 49km에 획득고도 약 3,100m인 코스였다. 전날 긴장해서 그랬는지 밤을 아예 새고 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대회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뛰면 뛸수록 즐거웠고 늦게라도 천천히 뛰어서 완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무사완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회를 뛰고 나서 느낀 점이 참 많은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도 할 수 있다"였다. CP2에서 CP3를 넘어가는 구간에 말도 안 되는 오르막 코스가 있어서 사실 그걸 못 올라갈 것 같아 DNF를 할까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런데, DNF 하더라도 끝까지 갈 수 있는 데까지는 가보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다행히 컷오프를 안 당하고 완주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거의 꼴지 그룹이었고 대회 컷오프 시간도 17시간으로 다른 비슷한 난이도의 대회보다 상당히 널널했는데, 이것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에게 하늘이 주신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이번 대회를 뛰고 나서 내가 오르막에는 좀 약하고, 내리막에는 좀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르막을 잘 올라가려면 결국 체중을 줄여야 한다. 유산소 더 많이 하고, 근력 운동도 틈틈이 해서 다음 대회는 조금 덜 고통스럽게 올라가 보고 싶다. 북한산성을 처음 가봤는데 끝이 없는 계단은 너무 힘들었지만 거기에서 보는 서울은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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